'독도 특위' 한국 의원 셋 쿠릴열도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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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매우 유감" 크게 반발

국회 독도영토수호대책특별위원회(독도 특위) 위원장인 강창일 의원 등 민주당 의원 3명이 24일 러시아와 일본이 영유권 분쟁을 빚고 있는 쿠릴열도(일본명 북방영토)를 방문했다. 한국 국회의원의 쿠릴열도 방문은 처음으로, 일본은 러시아의 허가를 받아 방문한 데 대해 크게 반발하고 있다. 일본과 러시아는 오는 27일 열리는 G8 정상회담에서 양국간 정상회담을 계획하고 있는데, 이 문제가 거론될 지가 주목되고 있다.

25일 산케이신문 등에 따르면 무토 마사토시 주한 일본대사는 전날 "우리나라 국민감정을 손상시키는 것이다. 매우 유감이다"며 한국 정부에 엄중 항의했다.

마쓰모토 다케아키 외상은 기자회견에서 "한국의 국회의원이 러시아의 관할권을 따르는 것은 우리나라의 기본적 입장에서 볼때 용인할 수 없는 것이다"라고 비판했다.

산케이신문은 하지만, 간 나오토 총리는 22일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서 이 문제를 거론하지 않았으며, 20일 열린 한·일 외무장관회담에서는 일본측의 유감 표명에 김성환 외교통상장관이 "한국정부는 이번 방문과 관계 없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강 위원장 일행은 23일 사할린에 도착한 후 러시아 정부의 방문허가를 받고 쿠릴열도의 하나인 쿠나시르(일본명 구나시리)섬을 30~40분간 돌아봤다. 차량을 이용해 공항주변을 시찰하고 쿠릴열도 개발계획 등에 대해 이야기를 들은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강 위원은 시찰 후 "러시아는 역사적 배경이 다르기 때문에 (일본에 대해) 함께 싸울 생각은 없다. 러시아 정부 관계자는 한명도 만나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일본 언론이 보도했다.

강 위원장은 또 한국언론과의 전화통화에서 쿠릴열도 방문 목적에 대해 "일본과 독도를 두고 영토분쟁을 겪고있는 나라의 의원으로서 역시 일본이 영유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 쿠릴열도 등을 현지 조사할 필요성을 느껴 방문했다"며 "일본이나 러시아 어느 한 쪽을 편들기 위한 것은 아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쿠릴을 방문하기 위해 열도를 실효 지배 중인 러시아의 비자를 받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일본이 주권국가 국회의원의 의정 활동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것은 적절치 않으며 무례한 반응"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일본 언론들은 "영토문제를 놓고 한국과 러시아가 공동으로 대일 견제를 강화하지는 않겠지만, 러시아의 쿠릴열도 실효지배를 정당화하는 재료로 이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최용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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