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태평양 지진대 '불의 고리'서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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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 원인은 유라시아판, 태평양판 위로 올라가

지구 표면은 작은 천 조각을 이어붙인 조각보처럼 거대한 땅덩어리들이 맞닿아 있는 형태다.

일본 열도는 이 중 4개의 지각판이 만나는 위치에 있다. 서쪽의 유라시아판, 동쪽의 태평양판, 북쪽의 북미판, 남쪽의 필리핀판이 그것이다.

11일 일본 동북부 해상에서 발생한 지진은 각각 육지와 바다를 이루는 거대한 '지각판' 두개가 서로 미는 힘 때문에 일어났다. 연세대 홍태경 교수는 "이번 일본 지진은 유라시아판이 태평양판 위로 올라서는 역단층 때문에 발생했다"고 말했다.

이번 지진은 해저에서 발생해 쓰나미도 유발했다. 태평양판 위로 올라간 유라시아판 일부가 솟아오르며 위에 있던 바닷물을 밀어 올렸기 때문이다.

상승한 바닷물은 다시 수면을 수평으로 맞추기 위해 주변으로 번지게 되는데 이 바닷물이 육지에 가까워지면 파도의 높이가 높아지며 대형 파도인 쓰나미가 된다.

특히 이번 지진은 리이터 규모가 8.8로 뒤따라 발생한 '여진'도 큰 피해를 줬다.

여진은 대개 큰 지진이 발생한 뒤 남아 있던 힘이 인근의 땅을 움직이며 일어난다. 홍 교수는 "만약 현재 발생중인 여진이 첫 지진에서 정렬되지 않은 땅이 마저 움직였기 때문이라면 앞으로 다른 대형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은 적다"면서도 "하지만 이번 지진이 대형 지진의 전조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경계했다.

유독 일본을 포함한 태평양 연안 국가에 강진이 집중되는 이유는 이곳이 환태평양지진대에 속해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초부터 올해까지 많은 인명 재산피해를 낸 강진이 발생했던 아이티와 칠레, 뉴질랜드, 일본 등은 모두 '불의 고리(Ring of Fire)'라 불리는 환태평양 지진대에 속해있다.

환태평양 지진대는 태평양에 접해 있는 아시아 일부 지역에서부터 북미와 남미 지역까지 이어지는 고리 모양의 화산대다.

아시아 지역에서는 일본과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 국가들, 뉴질랜드 등 태평양의 여러 섬이, 미주에서는 미국 알래스카주에서 칠레에 이르는 북미와 남미 해안까지가 모두 환태평양 지진대에 속해있다.

2004년 12월 남아시아에서 20만명의 목숨을 앗아간 최악의 쓰나미 피해도 환태평양 지진대에서 발생하는 등 근대 역사상 극심한 자연재해 다수가 이 지역에서 일어났다. 김 진 기자 jin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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