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협 "다대포 어항축제, 화합의 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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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23일 제1회 다대포 어항 축제가 열릴 다대포항. 시는 다대포항을 점진적으로 '해양관광 복합어항'으로 개발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부산시수협 제공

부산시수협이 부산의 국가어항 3곳 중 하나인 다대포항에서 수산물 축제를 처음으로 연다. 다대포항은 부산시가 '도심형 해양관광 복합 어항'으로 개발을 추진 중인 곳이어서 축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부산시수협은 오는 22일과 23일 이틀간 부산 사하구 다대포항에 있는 다대공판장 일원에서 제1회 다대포 어항축제를 연다고 19일 밝혔다.


22~23일 첫 개최
방어 경매행사 등 마련
'갈등해소 기회' 기대



행사는 부산시수협 다대어촌계가 주도하는데, 따로 다대포 어항축제 추진위원회(위원장 김동기·다대어촌계장)도 꾸렸다. 다대어촌계는 계원이 500명 정도로, 부산시수협 소속 23개 어촌계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큰 곳이다. 웬만한 수협을 능가할 정도로 계원이 많다.

1982년 개장한 다대공판장에서는 주로 광어, 아귀, 파래, 방어 따위가 많이 거래되고 대형선망수협 선어도 위판한다. 지난해는 489억 원(3만1천200t) 어치가 위판됐다.

이번 축제는 크게 지역 고유 문화행사와 연예인 초청 공연으로 짜여진다. 전통놀이로는 다대포후리소리, 민요, 길놀이풍물패 따위가 있고, 여기에 송대관·현숙 등 초청 가수 공연도 있다.

시민들을 위한 먹거리 순서도 마련된다. 주최 측은 요즘 제철인 방어회를 소주·음료수와 곁들여 1만 원에 먹을 수 있게 준비한다. 또 공판장에서는 방어 경매도 한다.

부산지역 연안 중에서도 다대포 앞바다에서 특히 많이 잡히는 방어는 겨울철 산란기 직전이면 지방이 풍부해져 맛이 가장 좋다.

다대포항은 그동안 가치를 인정 받지 못했는데 최근 부산시가 '도심형 해양관광 복합 어항'으로의 개발을 추진하면서 부산시수협의 거점어항으로 삼고 있다.

부산시는 국토해양부에 다대포항 정비계획을 '항만기본계획'에 반영해 달라고 요청해 뒀다. 항계 준설·확장, 수리조선소 이전, 배후도로 개설, 위판·물양장 확장 등이 추진되고 있다.

부산시수협에게도 의미가 있다. 한 때 전국 최고 수협으로 손꼽혔던 부산시수협은 최근 내부 갈등과 잇단 비위 사건으로 구설수에 자주 올랐다. 급기야 국비 경영개선자금까지 끊겨 자본잠식 상태를 벗어나는 것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부산시수협 관계자는 "조합장과 어촌계장을 선거로 뽑으면서 내부적으로 갈등과 분열이 적지 않은데, 이번 축제를 계기로 서로 화합하고 수협이 재기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김마선·이대진 기자 m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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