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국가어항, 관광 중심지로 재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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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성항·대변항·다대포항>

부산지역 국가어항들이 관광과 접목을 한다. 가덕도 천성항에도 인근 의창수협과 공판장이 이전되고 친수공간이 마련된다. 사진제공=부산 강서구청

부산에는 국가의 관리를 받는 국가어항이 가덕도 천성항, 기장 대변항, 사하구 다대포항 등 3곳이 있다. 그런데 앞으로 이곳이 단순한 어획·위판 기능을 넘어 볼거리와 놀거리를 제공하는 관광 중심지로 탈바꿈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거가대교 길목에 자리잡은 가덕도 천성항은 인근 의창수협과 공판장을 옮겨 어항 기능을 보강하고 여기에 좋아진 접근성을 살려 관광 기능을 접목할 계획이어서 주목된다.

어획·위판 기능 넘어 볼거리·놀거리 제공
농식품부, 천성항 용역… 대변항도 변신 중


농림수산식품부 동해어업지도사무소(소장 박성우)는 지난 2008년 12월 국가어항으로 지정된 부산 가덕도 천성항에 대해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고 2일 밝혔다. '천성항 기본 설계 용역'에는 현재 진해시 용원동에 있는 의창수협과 공판장을 천성항으로 옮긴다는 기본 계획 아래 방파제, 물양장, 친수공간, 유통시설 등이 들어서는 내용이 포함된다.

결과는 올 11월께 나올 예정이며,실제 이전은 5년쯤 뒤에 이루어진다.

이런 계획은 부산~거제간 연결도로가 올 연말 준공되면 가덕도 천성항 인근에 천성IC가 생기게 돼 접근성 면에서 월등히 좋아진다는 점에서 타당성을 얻고 있다.

조합원이 2천500여 명에 달하는 의창수협은 진해, 부산 가덕도, 녹산, 김해를 아우르는 13개 어촌계를 거느리고 있다. 숭어·대구·전어·도다리·아귀·김 등 연간 180억 원어치의 수산물을 위판한다.

의창수협 이전은 1997년 6월 당시 해양수산부가 부산신항 보상 조건으로 의창수협에 대체 공판장을 확보해 주고, 위치·면적·어항지정 등은 서로 협의하기로 한 데 따른 것이다.

의창수협은 관련 업무를 인수한 동해어업지도사무소에 천성항 북쪽 5천평(1만6천500㎡)을 달라고 요청해 뒀다. 이 부지에는 활어 위판장, 유통센터, 수산물 도·소매 시설, 냉동창고, 제빙시설 등을 유치할 계획이다.

이에 동해어업지도사무소는 수협 공판장을 포함해 천성항에 어촌관광 개념을 접목해 개발한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부산시도 크루즈 선착장, 펜션, 낚시터, 전망대, 산책로 등을 짓는 안을 세웠다.

의창수협 강신현 지도상무는 "천성항으로 가면 경남·진해·마산 물량까지 유치해 연간 500억원 이상 위판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정부의 용역 결과가 나오면 그에 기초하여 5천만원 정도의 예산을 들여 관광 시설 유치를 위한 용역을 진행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1971년 국가어항으로 지정된 기장 대변항도 지난 2004년부터 관광·레저 기능까지 갖춘 다기능 어항으로 한창 변신 중이다. 바다를 매립, 현재 노점들이 차지해 제기능을 못하고 있는 해변 도로를 확장하고 동쪽 방파제에 멸치털이장 건립도 향후 추진된다. 전체 사업비는 970억원 정도에 달한다.

반면, 다대포항은 어항과 항만 구역이 접해 있는 개발 여지가 상대적으로 좁아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세워지지 않고 있다. 하지만 큰 방향은 앞서 2곳과 비슷하다.

동해어업지도사무소 박성우 소장은 "도심 속 어항의 패러다임을 바꿔 관광·친수 공간으로 가꾸고, 디자인 개념을 접목하려 한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지자체의 관심과 지원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한편 동해어업지도사무소는 어업지도와 더불어 강원도·경북·울산·부산·경남 지역의 국가어항 53곳을 관리한다. 전국적으로는 110곳의 국가어항이 있는데, 나머지는 서해어업지도사무소 관할이다.

김마선 기자 ms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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