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이 사람] 이진종합건설㈜ 전 광 수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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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 주택 보급에 앞장서야죠"

"회사의 내실을 다지며 서민 주택 공급에 힘쓰겠습니다."

이진종합건설㈜(부산 수영구 수영동) 전광수 회장은 부산지역 주택 업계에서 독특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다른 건설업체들이 주저하는 서민 주택 위주로 아파트를 공급하고 있다. "서민 주택은 사실 큰돈이 되지 않아요. 그래서 다른 건설업체들은 주저합니다. 하지만 뒤집어 생각해보면 큰 손해를 보지도 않아요. 회사의 안정적인 운영과 서민 주택 공급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저만의 묘안입니다."

대한주택건설협회 부산시회 회장이기도 한 전 회장은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12월 8일 '주택건설의 날'에 '산업포장'과 하루 앞선 7일 '2009 자랑스러운 부산 건설인상'을 잇달아 수상했다.

명품아파트 경영철학
금융위기 후 지혜 생겨
하반기 회복땐 다시 공급


지난 1986년 울산에서 주택 사업을 시작한 전 회장은 1990년 초 부산으로 진출해 부산에서 주택 환경이 열악한 해운대 재송동, 반송동, 기장군 등에서 4천여세대의 아파트를 공급했다. 지난 2002년 기장군 기장읍 서부리 476세대 임대아파트와 2003년 기장군 기장읍 대라리 458세대 민영주택도 이진종합건설에서 건설했다.

"처음 사업할 때 회사 이름이 삼진주택이었습니다. 근데 1986년, 프로야구가 출범하고 '삼진 아웃'이라는 말이 자꾸 들리는 겁니다. 하루를 내다보지 못하는 건설업계에서 '아웃'되지 않기 위해 회사 이름을 이진으로 바꿨어요. 그래서인지 어려운 시기도 잘 넘겨왔어요."

전 회장의 이런 경영 철학은 지난 2008년 12월 분양을 시작한 기장군 기장읍 이진캐스빌 블루(840세대)에서도 잘 드러난다. 다른 업체들이 적자를 볼까봐 신규 분양을 꺼리는 미국발 금융위기 때 과감하게 서민 주택을 공급했다. 오는 3월 입주를 앞둔 현 시점에 계약 80%를 달성했다. 이 아파트도 80% 이상이 국민주택이하 규모다.

"다른 회사처럼 차입금을 끌어서 공사를 하지 않기 때문에 남들이 어려워하는 시기에 분양을 할 수 있었어요. 그 만큼 회사의 내실이 다져져 있던 거죠. 처음에는 계약이 30% 밖에 안됐는데, 입소문을 타고 점차 계약이 늘어났어요. 1군 업체들도 실적을 부러워해요."

이진종합건설은 서민 주택 위주로 아파트를 공급하지만 아파트의 품질은 명품이라고 자부하고 있다. 아파트 브랜드 이름을 '캐슬(성)과 빌리지(마을)'를 합성한 '캐스빌'로 지은 것도 이런 이유다. 중세 귀족의 성이 부럽지 않은 캐슬로 마을을 만들겠다는 뜻.

"건설 자재와 기술은 사실상 다 비슷비슷해요. 중요한 것은 경영진의 철학이에요. 아파트를 명품으로 만들기 위해 좋은 마감재를 선택하고 공사의 마무리를 꼼꼼하게 따져봐야 해요.

그리고 협동 작업으로 공사가 진행되기 때문에 업체들의 화합과 단합을 이끌어야 아파트가 잘 나와요."

작은 평수 위주의 이진캐스빌 블루는 매입형 에어콘, 시스템 창호, 지상 공원화 등 대단지 아파트의 대형 평수 못지않은 시설과 환경을 갖추고 있다. 명품 아파트를 지향하는 전 회장의 고집에서다.

"밀수는 열 번 실패해도 한 번 성공하면 대박이지만, 건설 회사는 열 번 성공해도 한 번 실패하면 쪽박이에요.

지금 아파트에 고객이 만족을 하지 못하면 다음 아파트는 짓지 못합니다. 아파트 하나하나에 최선을 다하는 이유이지요."

'사업을 확장해볼 생각이 없냐'는 질문에 대해 전 회장은 "국제통화기금(IMF) 사태와 미국발 금융 위기를 다 넘겼다. 어려움을 겪으면서 뒤돌아보고 자제할 줄 아는 지혜가 생겼다. 올 하반기에 경기가 회복세에 접어들면 서민 주택을 다시 공급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김수진 기자 ksci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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