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린스 "밀려드는 주문에 연휴 반납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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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옴니아2'의 터치스크린을 생산하는 경남 양산의 모린스가 주문 폭주로 연말연시 공장을 풀가동하고 있다. 사진은 모린스 직원이 터치스크린을 조립하는 모습. 사진제공=모린스

새해연휴의 마지막 날인 3일 오후 경남 양산시의 휴대폰 터치스크린 업체인 모린스 공장. 차가운 겨울 날씨 속에서도 공장 내부는 생산의 열기로 후끈 달아오르고 있었다. 공장라인이 쉴 새 없이 돌아가고 있었고, 터치스크린을 조립하는 직원들의 손놀림은 분주했다. 이들의 표정에는 쉬지 못하는 아쉬움 보다는 경인년 새해의 희망이 가득차 보였다.

'옴니아2' 터치스크린
12월 삼성전자에 20만개 납품
연말연시에도 생산라인 풀가동
매출 2007년 7억서 올 2천억 목표


모린스는 최근 밀려드는 주문량을 맞추기 위해 연말연시 공장을 풀가동하고 있다. 아이폰 출시로 촉발된 스마트폰 열풍으로 '옴니아2'의 수요까지 급증하면서 옴니아2 터치스크린을 삼성전자에 단독 납품하는 모린스의 공장이 눈코 뜰 새 없이 바빠진 것이다.

지난해 10월 SK텔레콤을 통해 처음 출시된 'T옴니아2'는 최근 하루평균 개통량이 6배 이상 늘어나면서 공급량이 급증했다. 지난달 21일 판매량은 13만대 수준으로 아이폰 판매대수에 근접했다.

모린스 관계자는 "옴니아2 주문이 폭주하면서 최근 생산물량이 크게 늘어났다"며 "주문 물량을 맞추기 위해 크리스마스 휴가는 물론이고 신정 연휴 일부도 반납했다"고 말했다.

모린스는 연말연시에 자동화 라인 5기와 세미 자동화 라인 14기 등 총 19개 라인을 모두 가동했다. 주·야간 각각 240명으로 구성된 생산직 직원들이 24시간 2교대로 투입돼 납기를 맞추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모린스는 12월 한달 동안 옴니아2용 터치스크린만 20만개를 공급했다. 11월에 비해 4배 이상 증가한 규모로 금액으로는 약 25억원에 달한다.

이같은 주문 폭주는 새해 들어서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가격 인하와 보조금 확대에, 입학과 졸업시즌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회사 관계자는 "옴니아2에 채택된 '원핑거 줌'(One finger zoom)은 아이폰 멀티터치 기능을 대체할 만큼 강력한 기능을 갖고 있어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원핑거 줌은 손가락을 화면에 대고 있으면 화살표 아이콘이 나타나면서 화면을 자유롭게 확대, 축소할 수 있는 첨단기능이다.

모린스는 이번 주말에도 쉬지않고 공장을 계속 가동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주문이 밀려 당분간 쉴 틈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양산 공장의 생산라인이 이미 포화상태라 올해 새로운 공장을 지을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모린스는 세계 최초로 휴대폰용 터치스크린을 개발해 삼성전자에 납품하면서 2007년 매출 7억원에서 2009년 850억원으로 급증, '아시아·태평양 고속성장 500대 기업' 중 국내 1위에 오른 지역 IT기업이다. 올해 매출목표는 2천억원이다.

한편 자동차, 휴대폰, LED 관련 업황이 호조를 보이면서 관련 중소기업들의 공장가동률이 크게 오르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가 국내 1천417개 중소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지난해 11월 공장 평균가동률은 71.8%로 3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손영신 기자 zer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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