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기자재 해외 판로 개척 '가속 페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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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조선기자재 업체들이 공동으로 해외시장 개척에 나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사진은 부산 강서구 공동물류센터에 선박용 관 이음새 등 부품이 보관돼 있는 모습





부산지역 조선기자재업체들의 해외시장 개척이 탄력을 받고 있다.

상반기 중남미 거점시장과 아시아 신흥시장 개척을 위해 파견된 시장개척단이 쏠쏠한 성과를 거둔 데 힘입어 터키와 크로아티아 등 유럽 신흥시장 개척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역 기업 시장개척단 멕시코·베트남 등서 수출 상담
2천23만달러 실제 계약… 유럽시장도 적극 진출 예정




범영밸브, 극동진열 등 부산지역 8개 조선기자재업체로 구성된 해외시장개척단은 지난 3월말 부산시와 중소기업진흥공단 부산본부 지원을 받아 멕시코의 멕시코시티와 아르헨티나의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수출 상담회를 벌였다. 그 결과 멕시코에서 45건 498만달러, 아르헨티나에서 37건 378만달러 등 모두 82건 876만달러의 수출상담 실적을 기록했다. 이 중 32건 329만달러는 실제 계약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5월 말 아시아 신흥시장 개척을 위해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에 파견된 2차 해외시장개척단의 성과도 쏠쏠했다. ㈜백산프로펠러, ㈜엔케이 등 10개사로 구성된 시장개척단은 두 나라에서 모두 146건 4천23만달러의 수출 상담 실적을 쌓았고 이 중 1천694만달러는 실질 계약으로 이어졌다.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이 조선 신흥시장임을 감안할 때 현지 바이어 발굴 및 상품 홍보 등 미래 시장에 대한 판매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시장개척단 측은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이 조선 설비가 노후했고 설계 및 공법 등의 기술, 경영 등에서도 개선 여지가 많은데다 최근 현지 정부의 조선산업 육성 계획에 의한 대규모 투자가 이뤄지고 있어 지역 조선기자재 기업들의 신시장 개척이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이 같은 성과에 고무된 해외시장개척단은 최근 유럽 신흥시장 개척에 나섰다. 부산지역 9개 조선기자제 업체로 구성된 해외시장개척단이 지난 18일부터 21일까지 조선 산업이 밀집해 있는 터키의 이스탄불과 크로아티아의 오타피아에서 수출상담회를 개최하고 있다.

참가 기업은 ㈜엔케이, 비아이피, 태신지엔더블유, 한길정공, 범영밸브, 세진기술산업, 디에스비엔지니어링, 모던인테크, ㈜혜왕 등 9개사다.

유럽조선기자재 시장 규모는 약 260억 유로로 세계시장의 37% 정도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이번 시장개척단에 거는 기대는 크다. 특히 터키는 세계 8위의 선박 건조국으로 흑해 지역에 65개의 조선소 증설 계획에 따라 관련설비, 기자재 등의 수입 비중이 60%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14위의 선박건조국인 크로아티아도 조선소 민영화 계획 등에 따라 지역기업의 시장진출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시장개척단은 오는 11월에도 네덜란드 조선 및 해운박람회 참가 등 유럽에 대한 적극적인 마케팅을 추진할 계획이다.

시장개척단을 지원하고 있는 부산시 관계자는 "지역 기업의 수출 여건은 불황으로 매우 어려운 상황이지만 이번 시장개척단 파견을 계기로 기술경쟁력을 갖춘 지역 조선기자재업체가 수출 판로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진국 기자 gook72@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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