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소주대전 뒤집기 vs 지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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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류지혜 기자 birdy@

전쟁은 시작됐다.

부산지역 소주시장의 패권을 둘러싸고 텃밭을 사수하려는 대선과 점유율 확대를 노리는 경남의 맹주 무학, 새로 시장에 진입한 롯데주류BG의 '한판승부'가 본격화하고 있다.


롯데 '처음처럼' 부산공략 선전 포고
이번주 사직운동장서 마케팅대회
판매량 증가 무학도 뜨거운 판촉 열기

초저도주 '봄봄' 출시 눈앞 대선주조
대대적 마케팅 텃밭지키기 비상



무학이 초저도주 '좋은데이'에 이어 '소주맛이 좋다카이'를 출시하며 부산지역 소주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가운데 두산주류BG의 소주 '처음처럼'을 인수한 후 전열을 가다듬던 롯데주류BG가 부산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이에맞서 대선이 새로운 제품의 초저도주를 선보이며 사활을 건 시장 지키기에 나서 부산지역 소주시장의 일대 격전이 시작되고 있다.

△부산지역 소주시장 뜨거운 4월='처음처럼'을 앞세운 롯데주류BG의 부산 공략이 본격화됐다.

롯데주류BG는 지난 16일 부산롯데호텔에서 부산지역 주류도매상 대표들을 불러모아 소주 '처음처럼'의 부산시장 판매망 확대를 위한 협조를 당부한데 이어 이번주부터 대대적인 부산시장 마케팅에 나선다.

롯데주류BG는 매년 한차례씩 진행하는 마케팅 전진대회를 올해는 500여명의 마케팅 담당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오는 23∼24일 경남 양산에서 갖고 곧이어 부산의 서면 등 도심에서 '처음처럼'에 대한 판촉활동을 벌일 계획이다.

올 시즌 프로야구 개막과 함께 롯데자이언츠의 유니폼에 '처음처럼' 로고를 새겨넣은 롯데주류BG는 롯데자이언츠가 주말 홈 3연전을 벌이는 24∼26일 사직운동장 일대에서 대대적인 마케팅을 전개한다.

롯데주류BG는 또 부산지하철에 가수 이효리를 앞세운 '처음처럼' 광고를 이미 시작했으며 부산시장을 겨냥해 롯데자이언츠의 포수 강민호를 '처음처럼' 모델로 발탁해 '이효리와 강민호의 만남'을 주제로 한 광고를 조만간 공개한다.

대선주조도 무학의 초저도주 '좋은데이'(16.9도)에 맞서 16.7도의 새로운 초저도주 '봄봄'을 오는 28일 시장에 공개할 계획으로 유명 남자배우 강동원을 모델로 광고 제작을 마무리하는 등 이번주부터 출시 준비에 들어간다.

대선주조는 부산지역 주 도수대 소주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시원(C1)'에 이어 새로운 초저도주도 장악해 텃밭을 지킨다는 전략이다.

'좋은데이'에 이어 최근 부산의 주 도수대 시장을 겨냥한 '좋다카이'를 출시한 무학도 판촉활동을 강화하고 있어 부산지역 소주시장은 이번주부터 소주 3사의 판촉 열기로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사활을 건 전쟁… 마케팅 과열=부산지역 소주시장을 놓고 소주 3사가 대대적인 물량공세에 나서면서 시장 과열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대선주조와 무학은 유통공룡 롯데가 소주시장마저 장악하기 위해 각종 편법을 동원해 소주시장의 질서를 어지럽히고 있다고 공격하고 있다. 프로야구 개막과 함께 사직야구장 일대를 중심으로 정상적인 유통경로를 거치지 않고 마케팅 요원들이 음식점 등을 상대로 물량공세에 나서고 있다며 증거 수집 등에 나서고 있다.

대선주조와 무학은 '처음처럼'의 '세계 최초 알칼리수' 주장에 대해서도 식품의약품안전청의 알칼리 이온수 과다음용 경고 등을 거론하고 있어 소주 품질 논쟁마저 불거지고 있다.

이에 대해 롯데주류BG 관계자는 "'처음처럼'의 부산시장 판촉활동이 통상적인 마케팅 수준을 벗어나지 않았으며 오히려 경쟁사들의 정도를 넘어서는 판촉 과열에 놀랐다"며 "알칼리 이온수 논쟁도 먹는 물 기준에는 아무 문제가 없다고 이미 결론난 사항이다"고 일축했다.

그러나 이번 주부터 3사의 판촉활동이 불붙으면서 지난 2006∼2007년 사이 초저도주 시장을 둘러싸고 전개된 대선주조와 무학의 고소·고발전과 같은 이전투구의 재연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소주전쟁 최후의 승자는='좋은데이'를 앞세운 무학이 시장을 잠식하면서 90% 이상을 유지하던 대선주조의 부산시장 점유율이 올해 들어 80%대로 떨어지는 등 일부 타격을 받고있는 상황에서 유통공룡 롯데의 공세가 더해질 경우 대선주조의 텃밭이 흔들릴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에대해 대선주조 주양일 대표는 "소주 소비자들의 지역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 등을 감안하면 시장판도가 쉽게 바뀌기 힘들고 대선주조의 새로운 초저도주가 출시되면 부산지역 시장 점유율도 다시 90%대로 회복될 것이다"고 자신했다.

대선주조측은 롯데주류BG는 옛 경월소주의 맥을 이은 '강원도 소주'이고 무학은 '경남 소주'여서 역시 '부산하면 대선주조'라는 지역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그러나 대선주조 역시 지난해 '먹튀' 논란으로 지역색이 일부 퇴색된데다 장기적으로는 현재 지역분할구도로 된 소주시장이 4∼5개 메이저들로 재편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 부산지역 소주전쟁의 결말을 쉽게 점치기 어려운 상황이다. 강윤경 기자 kyk9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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