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첫 글로벌 프로젝트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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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3 후속 'L38' 세계 5대권역서 생산… 부산공장 내수·중국시장 공급

오는 7월이면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에서 이 회사의 첫 글로벌 프로젝트 모델이 나온다. 준중형 SM3 후속 'L38'(프로젝트명) 모델로, 르노삼성 세단 가운데 처음으로 6단 변속기가 장착해 지난해 준중형 시장의 부진을 만회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22일 르노삼성과 협력업체 등에 따르면 지난 15일 대구 엑스포에서 일선 지점장 등이 모인 가운데 가진 영업본부 연례회의에서 L38을 전격 공개, 참석자들을 깜짝놀라게 했다.

이날 선보인 L38은 르노의 준중형 해치백 모델 '메간-3' 차량을 세단형으로 설계한 것으로 외관 뿐만아니라 성능과 편의장치에서도 메간과 차이가 있다고 한다.

영업본부 한 관계자는 "차체 크기가 거의 중형급으로 보일 정도였으며 헤드라이트와 리어램프에서 메간보다 세련돼 있다"고 전했다.

L38에는 르노삼성 세단으로는 처음으로 6단 자동변속기가 장착된다. 기존 세단으로는 대형인 SM7에 적용된 5단이 최고였으며, SUV(지프형차)인 QM5에 6단이 장착된 바 있다.

르노삼성의 모기업인 르노그룹은 이 모델을 한국(부산), 터키, 아르헨티나 등 전세계 5대권역별 전진기지에서 생산키로 했으며 이 가운데 부산공장이 제일 먼저 생산에 들어가 내수와 함께 중국시장까지 공급할 계획이다. 그동안 르노삼성이 만든 모델중 글로벌카로 생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모델은 연비와 실내공간 넓이를 가늠해주는 축거(앞뒤 바퀴간 거리)에서도 각각 동급 최고, 동급 최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협력업체 관계자는 "연비는 L당 15.0㎞로 거의 디젤차 수준이며 축거는 2천700㎜대로 실내공간도 중형차와 맞먹는다"면서 "시장에 내놓으면 센세이션을 일으킬 것"이라고 기대했다.

연비 면에서 기존 SM3가 13.0㎞인 것에 비하면 많이 개선된 것이며 동급 모델인 현대 아반떼(13.8㎞), 기아 포르테(14.1㎞), GM대우 라세티 프리미어(13.0㎞)보다 앞서 있다. 축거도 아반떼와 포르테(이상 2천650㎜), 라세티 프리미어(2천685㎜)보다 길다.

르노삼성은 올해 1천600㏄ 가솔린 모델인 L1.6을 먼저 출시하고 내년에 1천500㏄급 디젤과 2천㏄급 가솔린 모델을 내놓을 계획이다.

이 관계자는 "현재 개발단계는 시제품 2단계인 T2단계로 300~400대를 생산해 시험운전중이며 5월부터 협력업체들로부터 부품공급을 받아 7월부터 본격 출시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르노삼성은 이번 L38 출시를 계기로 경기침체속에서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준중형 시장에서 인기를 회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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