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평가 도입, 성적표서 석차 사라진다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달라지는 중·고교 내신 평가 방식

중·고교 성적표에서 석차가 사라지게 된다. 중학교는 현재 초등 6학년이 중학교에 입학하는 내년부터, 고등학교는 현재 중학교 1학년이 고교생이 되는 2014학년도부터 내신 평가가 절대평가 방식으로 바뀐다. 교육과학기술부는 13일 이같은 내용의 '중등학교 학사관리 선진화 방안'을 발표했다.

△왜 다시 절대평가 도입하나=고교 내신제도는 절대평가(1995~2004년)였다가 '성적 부풀리기'의 문제점이 잇따르면서 2005년부터 상대평가로 바뀌어 지금까지 유지돼 왔다. 이번에 도입되는 내신 절대평가제는 2009 개정교육과정과 연계된 것이다. 2009 개정교육과정은 한국사를 제외한 모든 고교 교육과정을 선택과목으로 편성했고 보통교과를 수준과 영역에 따라 기본 일반 심화 과목으로 구분해 학생들이 수준에 따라 과목을 선택할 수 있다. 학생 수가 몇 안 되는 선택 과목의 경우 기존 9등급 상대평가가 어렵기 때문이다.

6단계 성취도 구분 학생부 기재
내신 변별력 약화·대학별 고사 강화
성적 부풀리기 차단에 성패 좌우


△달라지는 성적 표기 방식=고교는 9등급 석차등급 표기를 없애고 6단계 성취도를 A-B-C-D-E-F로 구분해 학생부에 기재한다. 90% 이상 성취율을 달성하면 A를 받고 90% 미만~80% 이상은 B, 40% 미만일 경우엔 F를 받게 된다. 성적 부풀리기를 방지하고 평가의 난이도와 점수 분포 등에 대한 정보를 주기 위해 원점수, 과목평균, 표준 편차도 제공한다. 중학교는 지금도 절대평가를 하지만 상대평가적 요소인 석차 표기를 병행해왔다. 내년에 입학하는 중 1 성적표에는 수-우-미-양-가였던 성적 표기 방식이 A-B-C-D-E-F로 바뀌고 석차 표기가 없어진다. 특성화고도 내년부터 절대평가 방식을 도입한다.

△내신 변별력 약화 후폭풍은=내신 절대평가제에 다른 가장 큰 문제는 '성적 부풀리기'의 재연 가능성이다. 하지만 '작정한 성적 부풀리기'가 아니라도 절대평가 전환으로 고교들은 큰 고민을 안게 됐다. 대동고 김재원 진로진학부장은 "학생들 간 수준 차가 크다 보니 중간·기말고사 난이도의 적정성과 일관성을 유지한다는 게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며 "국가 단위 시험인 수능도 이제까지 한 해는 어려웠다, 한해는 쉬웠다 하면서 일관성 있는 난이도를 유지하기 힘들었는데 개별 학교가 적정 수준을 일관되게 유지하긴 힘들 것"이라고 우려했다.

부산진로진학지원센터 권혁제 교육 연구사도 "내신과 수능의 변별력이 약화되면 논술, 적성고사 등 대학별 고사가 강화될 수밖에 없어 특목고생들이 상대적으로 유리해지는데다 사교육 시장이 또다시 들썩일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강승아 기자 seung@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