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살' 법기수원지 방문예약제로
지난 7월 개방 이래 주말마다 방문객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는 양산 법기수원지에 대해 주말 방문예약제가 실시된다. 아직 시행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방문 인원은 하루 1천 명 수준이 될 전망이다.
부산시상수도사업본부는 최근 이 같이 결정하고 조만간 방문객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할 예정이라고 14일 밝혔다. 방문 예약을 위해 현재 홈페이지를 정비하고 있다.
주말 하루 1천 명, 시기 미확정
환경단체 "개방 재검토" 성명서
상수도본부 정성호 시설부장은 "두 달 정도 개방해 본 결과 방문자가 너무 많아 주말 방문예약제를 하기로 결정을 했다"며 "시행 시기는 아직 정하지는 않았는데, 규모는 1천 명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양산시 동면 법기수원지는 1932년 축조돼 그동안 개방되지 않다가 지난 7월 15일부터 일반인에게 개방됐다. 전체 68만㎡의 수원지 부지 중 둑부터 아래쪽 2만㎡가 대상이다.
오랫동안 보존된 덕분에 숲이 좋아 주말이면 하루 2천~6천 명이 방문할 정도로 인기다. 반면 불법 주차 차량으로 일부 주민들이 다시 폐쇄할 것을 주장하는 등 불만이 높았다. 숲·상수원 훼손 우려 등도 제기됐다.
앞서 부산녹색연합은 최근 '법기수원지 개방과 숲 가꾸기를 재검토하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냈다. 부산시는 지난 5월부터 법기·회동수원지 주변 3천620㏊에 대해 33억 원을 들여 숲 가꾸기를 하고 있다.
부산녹색연합은 부산의 유일한 1급 상수원으로서 법기 수원지의 역할은 유지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150만t의 물을 저장할 수 있는 법기수원지에서는 하루 3천~4천t 정도가 부산에 공급된다.
부산녹색연합은 숲가꾸기 사업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시했다. 부산녹색연합은 지난달 24일 그와 관련한 의견서를 부산시에 보냈다. 부산녹색연합은 단순히 솎아내기식으로 숲 가꾸기를 할 경우 숲의 생태계를 해칠 수 있다고 걱정했다.
이에 대해 부산시 푸른산림과 구철웅 과장은 "숲 가꾸기는 관련 지침에 따라 불량·고사목 등을 제거하는 것으로, 수원지 보호를 위해서도 꼭 필요하다" 밝혔다. 김마선 기자 ms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