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은 '에너지의 날' … 기후 변화와 에너지를 고민하다 "도시 농부가 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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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농부가 됩시다."

오는 17일은 '에너지의 날'이다. 지난 2004년 제정돼 올해로 8회째다. 2003년 대한민국 개국 이래 에너지를 가장 많이 쓴 날을 '기념'하자는 뜻으로 만든 것이다.

부산의 10개 환경 관련 단체들로 구성된 부산에너지시민연대는 오는 17일 에너지의 날에 '도시 농부, 기후변화와 에너지를 고민하다'는 이름의 행사를 연다.


부산에너지시민연대
오픈 마켓 등 기념행사



영도구 봉래동 미광마린타워 아파트 마당에서 열릴 기념행사에서는 재생에너지 체험, 가까운 먹을거리와 생협의 역할, 오픈 마켓, 도시 농부 되기, 친환경 EM 등을 소개한다.

'도시 농부'는 뭘까. 시민연대 회원 중 한 곳인 ㈔기후변화에너지대안센터 옥성애 국장은 "도시에서 자기가 먹을 야채 따위를 직접 기르는 일로, 밥상에서부터 기후변화를 고민한다는 뜻을 담았다"며 "에너지 절약은 물론이고 건강, 정서순화, 식문화 개선 등 여러 측면에서도 이롭다"고 밝혔다.

지난 3월 일본 후쿠시마 원전 폭발 사고로 에너지와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을 계기로 '도시 농부'라는 개념을 끌어온 것이다.

'가까운 먹을거리'는 되도록 가까운 데서 생산된 제품(로컬푸드)을 소비함으로써 유통 과정의 에너지 낭비를 막자는 뜻에서 주목하는 것이다. EM은 생활 폐기물을 분해하는 유용한 미생물(Effective Micro organism)을 말한다.

영도 미광마린타워에서 올해 행사를 여는 것은 특별한 이유가 있다. 이 아파트 주민들은 매주 수요일 저녁에 30분씩 전깃불 끄기 행사를 하는 등 에너지 절약에 앞장서고 있다.

또 올해 영도구청과 시민연대는 '지속가능한 탄소 중립 생태도시 영도'를 만들자고 협약을 맺었다. 영도 태종대중학교 근처에는 양묘장을 바꾼 텃밭이 조성돼 있다.

앞으로 영도구청과 시민연대는 에너지 절약 캠페인, 에너지 효율 개선 사업, 시민 의식 개선 사업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옥 국장은 "우리나라 가정에서 연간 대기전력(전기 제품을 안 쓰면서 코드를 꽂아 소모되는 전기)으로 500억 원을 낭비한다. 이를 아끼면 100만㎾h급 원전 한 기를 가동하지 않아도 된다"며 생활 속 에너지 절약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부산에너지시민연대에는 부산환경운동연합, 부산녹색연합 등이 참여한다. 텃밭 지원 등 친환경 조례를 만들기 위해 애쓰고 있다. 051-465-0481. 김마선 기자 m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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