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 위탁운영 '효원굿플러스(부산대 쇼핑몰)' 또 내홍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대형 유통업체 위탁계약을 둘러싸고 논란을 빚고있는 부산대 정문 앞 효원굿플러스. 부산일보DB

국립대 첫 민자투자방식(BTO)으로 지어진 부산대 쇼핑몰 효원굿플러스(효원문화회관)가 적자에서 벗어나기 위해 대형 유통업체에 위탁운영권을 넘기는 과정에서 전전세자가 반발하는 등 내홍을 겪고 있다.

부산대 효원굿플러스를 관리, 운영하는 ㈜효원이앤씨와 임대계약자 등에 따르면 ㈜효원이앤씨는 대형 유통업체인 이랜드와 쇼핑몰 위탁계약을 맺었다.


9월 재개점 내부공사로 휴업
임대계약자와 재계약 논란
전전세자 "일방적 점포 정리"



이에 지난 11일부터 영화관인 롯데시네마를 비롯해 효원굿플러스는 휴업에 들어갔다. 내부 공사를 거쳐 오는 9월께 다시 문을 열 예정이다. 이랜드와 계약을 통해 비어있는 점포 공간을 없애고 백화점식으로 운영하면서 매출을 끌어올리겠다는 게 ㈜효원이앤씨의 입장이다.

하지만 휴업과 재개점 과정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효원이앤씨와 계약을 맺은 임대계약자와 다시 계약을 체결한 전전세자가 일방적인 통보라며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효원굿플러스에서 전자제품을 팔던 이 모(37) 씨는 "올해 10월까지 계약이 남아있는데 지난달 31일 문서를 보내 점포를 비워달라며 일방적으로 통보했다"며 "힘없는 전전세자들이 갑자기 쫓겨났다"고 주장했다.

이 씨는 이같은 내용이 담긴 진정서를 국민권익위원회에 제출했다. 16일 국민권익위원회 관계자는 이 씨와 ㈜효원이앤씨 측, 부산대 측을 만나 조사를 벌인다.

이 씨는 또 부산지방검찰청에 부산대가 ㈜효원이앤씨를 사업자로 선정하는 과정에 의혹이 있다며 진정서도 제출한 상태다.

이에 대해 ㈜효원이앤씨 측은 '근거 없는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효원이앤씨 관계자는 "이 씨는 이미 지난 1월에 효원굿플러스 내 점포 문을 닫고 고객들에게 금정구 부곡동에 있는 점포로 고객을 유인하는 내용의 알림문을 붙여놓았다"며 반박했다.

한편, 부산대 인근 상인들은 효원굿플러스의 재개점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부산대학로 상가번영회는 최근 부산대학교와 이랜드 등에 효원굿플러스 인근 상인들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마련해 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이들은 또 효원굿플러스의 휴업 기간 동안 상권하락을 우려해 인근의 영화관인 씨너스오투와 CGV부산대의 협조를 구해 '1+1 쿠폰'을 배포할 계획이다.

부산대는 국립대 최초로 민간투자방식(BTO)을 도입해 효원굿플러스를 건립했다. 대학에서 부지를 제공하고 민간투자자는 시설물을 건축해 부산대에 기부채납하는 대신 건물 시설관리 운영권을 30년 동안 갖는 방식이었다. 성화선 기자 ssun@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

    실시간 핫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