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추적] 창원 프로야구 9구단 새 야구장 논란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시민단체 "불평등 협약" 시 "야구단 유치 조건"

창원 연고의 프로야구단 창단을 놓고 새 야구장 건립 등 논란이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사진은 프로야구 경기가 열린 마산야구장 전경. 부산일보DB

경남 창원 연고의 프로야구 제9구단 창단과 관련해 창원시와 엔씨소프트㈜ 간에 체결된 업무협약을 놓고 갈수록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논란의 핵심은 새 야구장 건설의 필요성 여부와 야구단 유치에 따른 지역경제 파급 효과의 크기. 시민단체들은 엔씨소프트와 협약 재협상을 촉구하는 등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협약 파기 및 재협상 요구=민생민주창원회의 등 창원지역 8개 시민단체는 7일 창원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창원시가 5년 이내에 새 야구장을 건립해 엔씨소프트에 넘겨 준다는 조건 등을 담은 창원시와 엔씨소프트 사이의 지난 3월 창단 협약서는 창원시만 일방적인 의무를 부담하는 불평등 협약"이라며 "창원시는 이를 파기하고, 재협상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재정 부담, 지역 현안 차질
원안 파기하고 재협상해야"
시 "경제 파급 효과 1조 넘어"


이들은 "새 야구장 부지 확보는 물론 1천억~3천억 원에 달하는 건립비용 전액을 창원시가 부담한다는 것은 열악한 재정을 더욱 압박해 창원 도시철도나 마산 로봇랜드 등 다른 지역현안 추진에 차질을 초래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기존의 마산야구장을 리모델링해 사용할 수 있도록 한국야구위원회(KBO) 및 엔씨소프트와 재협상에 나서라"고 강조했다.

창원시의회 김동수 의원도 야구단 유치에 따른 경제효과의 철저한 검증과 함께 새 야구장 건설계획의 보류 등 재협상을 요구하고 있다. 김 의원은 "국내에서 어느 지자체도 야구장 건립을 조건으로 프로야구단을 유치한 사례가 없다"며, 야구단 유치 효과에 대해서도 "시가 내놓은 수천 억~1조 원의 경제효과는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야구장 건립은 구단 유치 조건=시민단체 등의 재협상 요구에 대해 창원시는 새 야구장 건립 및 마산야구장 시설 보완은 프로야구단 유치의 조건이라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새 야구장 건립 등 조건에 따라 엔씨소프트가 창원 연고의 야구단 창단을 KBO에 신청했고, KBO는 신규 구단 가입 조건으로 가입 승인된 날로부터 5년 이내에 2만 5천 석 이상의 관람석을 보유한 전용구장을 확보하도록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새 신규 야구장은 엔씨소프트로 넘어가는 것이 아니라 시민들의 인프라시설로 장기 임대를 통해 입장료와 부대사업 수입 등 매년 일정 비율의 사용료를 받는다"고 덧붙였다.

기존 마산야구장의 리모델링에 대해서는 1982년 준공돼 건축물 전체가 노후화된데다, 현재의 관람석도 거의 규격 미달로 리모델링을 할 경우 2만5천 석 증축은 어렵다고 밝혔다.

야구단 창단에 따른 지역경제 파급효과는 전문가들의 분석자료를 토대로 프로야구 홈경기(연간 70경기) 매회 참석관중 입장료 등 1천456억 원, 창원시민 TV중계방송 관람효과 4천200억 원, 음식점 및 유흥업소의 TV 관전효과 5천600억 원 등을 합쳐 총 1조1천256억 원으로 추산했다. 이성훈 기자 lee777@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