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정산성 고갯길 성곽 53년 만에 연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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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겼던 동문 ~ 남문 성곽복원사업 완료 내달 1일 준공식

26일 국가지정 사적 제215호인 부산 금정산성의 끊어졌던 성곽의 일부가 53년 만에 연결됐다. 산성 동문에서 남문을 연결하는 이 성곽은 총 길이 117.1m로 도로를 가로질러 지어졌으며 사람이 지나다닐 수 있는 너비 4m의 탐방로도 갖췄다. 최성훈 기자 noonwara@

우리나라 최대 규모(18.845km)인 금정산성에서 끊어졌던 성곽의 일부가 53년 만에 연결됐다.

부산 금정구는 국가지정 사적 제215호인 금정산성의 동문에서 남문을 연결하는 산성고갯길 성곽 잇기 사업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정비한 성곽의 총 길이는 117.1m이다. 복원된 성곽 위로는 시민들이 지나다닐 수 있는 너비 4m의 탐방로도 만들었다. 국내 산성에서는 볼 수 없는 총구가 있는 여장(방어시설)과 내부에는 안전시설물도 설치했다.

금정산성 동문에서 산성마을로 가는 길에 있는 고갯길의 성곽은 지난 1958년 금정구 장전동에서 북구 화명동을 잇는 2차로 도로가 개설되면서 끊어졌다.

성곽이 단절되자 금정구 금성동 주민들은 단절된 성곽을 복원해 달라는 민원을 잇달아 제기했다. 금정산을 찾는 시민들과 등산객들도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안전시설물 설치와 함께 복원을 요구했다. 야생동물의 이동 통로를 단절해 생태계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에 금정구는 지난해 7월부터 국비와 시비 12억 원을 들여 성곽 잇기 사업에 착수했다.

이번 성곽 잇기 사업은 국내 성곽 잇기 사업으로는 가장 높은 해발 420m에서 진행됐다. 공사기간 문화재청의 현장자문과 고증작업도 이어졌다.

금정구는 올해 20억 원의 예산으로 남문 100m, 동문 500m 성곽 잇기 보수사업을 계속 추진한다.

구청 관계자는 "성곽 잇기 사업을 통해 산성고갯길 인근에서 등산객들과 차량이 뒤엉키는 혼잡과 교통사고 위험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되며 금정산성의 또 하나의 볼거리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정산성 고갯길 성곽 잇기 준공식은 다음 달 1일 오후 3시께 산성고개 입구에서 열린다. 성화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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