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기장읍성 적대·옹성 처음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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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문물연구원 현장 공개

조선시대 전기에 축조된 기장읍성의 적대와 옹성이 처음으로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동양문물연구원은 2일 오후 부산 기장군 동부리 311번지 일원에서 기장읍성 정비·복원을 위한 학술발굴조사 지도위원회를 열고 현장을 공개했다. 기장초등학교 동편에 위치한 기장읍성 동문지 주변에 대한 발굴조사에서 그동안 땅에 묻혀 있던 성곽의 부속시설인 적대와 옹성 등이 처음으로 확인됐다.

적대는 성문 옆에 외부로 돌출시켜 적을 사방에서 공격하기 쉽게 만든 네모꼴의 대(臺). 동문지에서 50m 가량 떨어진 지점에서 확인된 적대는 길이 8.9m 폭 7.3m의 네모꼴로 세종 15년(1433년)에 규정된 15×20척의 규격에 딱 들어맞았다. 성벽에 덧대어져 1~2단 정도가 남아 있었다.

동문지 옹성은 반원형의 편문식으로, 외벽 둘레는 50m, 내벽 둘레는 23.5m로 조사됐다. 거제 고현읍성의 동문, 진해 웅천읍성의 동문과 형태가 유사하며, 조선 전기 웅성 둘레 규식인 100~150척 규격에 맞춰 축조된 것으로 보인다.

동문지는 전면 폭 4.8m, 후면 폭 3m로 밖이 넓고 안이 좁은 사다리꼴의 평면 형태를 보였다. 동문지 바닥에는 성문 출입을 위해 보도로 사용된 것으로 추정된 판석이 설치돼 있었고, 1m 크기의 문설주 초석도 확인됐다.

이상헌 기자 tt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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