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 안먹는 게 지구 쉬게하는 최선의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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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방문한 '미트 프리 먼데이' 제안 대만 채식운동가 수시아환 씨

"사람들은 적어도 일주일에 하루는 쉽니다. 지구도 휴식이 필요합니다. 고기를 먹지 않는 것은 지구를 쉬게 하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대만의 대표적인 채식 운동가 수시아환(蘇小歡)이 지난 8일 부산을 방문했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인 IPCC 총회의 부산 개최를 맞아 채식 운동을 알리고, 한국의 관련 인사들을 만나기 위한 것이다.

그는 지난해 대만에서 '미트 프리 먼데이' 운동을 최초로 제안해 대만의 채식 문화 보급에 선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미트 프리 먼데이' 운동은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려면 쇠고기 섭취를 줄여한다는 유엔 권유에 비틀즈 멤버였던 매카트니를 비롯해 전 세계 채식주의자들이 '월요일만이라도 고기를 먹지 말자'는 취지로 펼치는 캠페인이다.

유엔은 소 방목을 위해 아마존 우림이 사라지고, 쇠고기 생산과정에서 방출되는 온실가스가 18%로, 교통수단에서 발생하는 13%보다 높다고 발표한 바 있다.

대만 유력 일간지 '차이나 타임즈'와 '인디펜던스 데일리'의 편집국장 출신인 수시아환은 언론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채식의 중요성을 알리고 있다. 그 결과 수상을 비롯해 사회 지도층들이 적극 운동에 동참했고, 현재 초등 중등학교의 65%가 월요일 급식에는 고기를 제외시키는 등 채식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그는 '미트 프리 먼데이 선언' 이후 대만 사람들의 인식 변화를 가장 큰 성과로 꼽았다. "대만은 불교의 영향으로 인구의 10%가 채식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래도 채식주의자라고 밝히는 것이 약간은 번거로운 일이었습니다. 종교적인 이유 때문이라 오해를 받기도 했죠. 하지만 캠페인 이후 채식은 지구를 위해 자연스러운 일로 생각되고 있습니다."

한국인을 비롯해 많은 사람들이 채식에 대한 오해를 거뒀으면 한다는 바람도 전했다. 자신의 두 아들은 어릴 때부터 채식을 했지만 키 180cm가 넘는 건강한 청년들이라며 우유나 육류를 대체할 채소는 얼마든지 있다고 했다.

그는 자연의 고통을 외면하는 인류에 대한 경고도 잊지 않았다. "생명의 어머니인 지구에게 사람들은 너무 큰 부담을 주고 있습니다. 소비를 위해 동물을 키우면서 많은 땅과 물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언젠가는 지구의 고통이 우리들에게 돌아올 겁니다. 그 전에 우리가 지구에게 휴식을 줘야 합니다." 송지연 기자 sjy@busan.com

사진=이재찬 기자 ch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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