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천항~다대포항 터널만 짓고 도로는 '하세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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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송대선터널' 연결도로 공사가 늦어지면서 불법 주차 차량들이 터널 주변을 차지하는 등 터널의 역할을 못하고 있다. 김경현 기자 view@

부산 감천항과 다대포항을 잇는 연결도로 건설이 지지부진하면서 지난 7월 개통한 '두송대선터널'이 반쪽짜리 터널로 전락하고 있다.

특히 감천항~다대포항 연결도로는 부산도시철도 1호선 연장공사(다대선)로 인한 교통체증을 완화할 수 있는 우회도로 기능을 할 수 있어 조기 개통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조선소 기부채납 두송대선터널은 7월 개통
남은 구간 올해 예산 전액 삭감 착공도 못해


20일 부산시 등에 따르면 지난 7월 23일 사하구 두송대선터널이 개통식을 갖고 차량통행을 시작했다. 두송대선터널은 사하구 구평동 감천항만로와 다대동 대선조선㈜ 매립지를 잇는 터널로 감천항~다대포항 연결도로 전체 1천420m 중 진입도로 구간에 해당한다.

부산시는 지난 2008년 1월 대선조선과 협약서를 맺고 터널 구간 사업비 76억 4천만 원 중 50%를 조선소 측이 기부채납 하는 조건으로 터널 공사만 우선 시행했다.

하지만 시비 117억 원이 들어가는 나머지 구간 1천240m에 대한 예산 확보가 안돼 아직 착공조차 못하고 있다. 부산시는 다음달 잔여 구간 실시설계를 끝낸 뒤 2013년 말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올해 예산 30억 원이 전액 삭감되는 바람에 완공시기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부산시 건설본부 관계자는 "부족한 시 재정을 보완하기 위해 조선소 측의 기부채납으로 터널 구간만 우선 시행해 완공했다"면서 "올해 삭감된 예산을 포함해 내년 예산으로 70억 원 편성안을 준비 중이며, 예산만 확보되면 2년 안에 잔여구간 완공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주민 이 모(43·사하구 다대2동) 씨는 "도시철도 공사가 본격화 되면 교통정체가 발생할 것이 불을 보듯 뻔한데, 우회도로로 활용할 수 있는 감천항~다대포항 연결도로가 하루빨리 건설돼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도시철도 1호선 신평역과 다대포해수욕장을 연결하는 다대선은 다음달 굴착공사 등 본격적인 공사를 앞두고 있어 이 일대에 심각한 교통체증을 유발할 것으로 우려된다.

한편, 사하구는 지난 6월 구청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지명위원회를 개최해 터널명칭을 '두송대선터널'으로 확정했다. 이에 대해 사하구 관계자는 "조선소 측에서 기부채납을 했고, 향후 본사가 이전하면 지역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점을 감안해 주민들로부터 받은 여러 안 중에서 '두송대선터널'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대진 기자 djrh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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