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학영재학교 김상균 입학관리부장이 말하는 '선발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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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 부설 한국과학영재학교는 올해 100%로 확대한 입학사정관 전형을 '입학사정관 중심 과학영재 전형'으로 이름 붙였다.

입학사정관 전형이라고만 하면 '서류 심사 만으로 뽑는다' '명확한 선정 기준이 없다'고 오해하는 경우가 있어 이런 오해를 없애기 위해서였다. 그동안 1,2,3단계에 걸쳐 실시해오던 신입생 선발과정도 올해부터 2단계로 압축했다. 1단계에선 자기소개서, 추천서, 영재성 입증 자료 등 학생기록물 평가를 하고 2단계에선 방문면접, 과학캠프 등 영재성 다면 평가를 실시했다.

과학캠프에선 수학·과학 종합사고력 평가, 개별·집단 면접, 에세이쓰기 등을 진행해 학생들이 제출한 학생기록물의 진정성과 지원자들의 수학 능력, 기본 품성 등을 확인했다.

한국과학영재학교 김상균 입학관리부장은 "교육 과정이 학생들이 스스로 수강신청을 하고 학사경고를 두차례 받으면 제적되는 시스템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학생들의 수학, 과학적 영재성, 학교 수업을 따라갈 수 있는 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선발했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학생기록물 평가에 비해 과학캠프에서 더 뛰어난 역량을 보여준 학생들이 있는 반면 내신 전교 1등 학생이 수학·과학 기초 수학 능력이 미달되는 경우도 있었다. 김 부장은 "중학교 3학년 수준의 수학, 과학 능력을 평가한 테스트를 실시했기 때문에 이런 경우는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지만 기본 원리를 알기보다 일정 범위내 반복 학습만 해 온 잘못된 공부 습관이 원인일 것"이라고 말했다.

학생기록물 평가 중 추천서나 자기소개서는 진실성 여부에 초점을 맞춰 평가했다. 같은 사람이 10여명의 학생을 추천하며 모두 '과제 집착력이 뛰어나고 우수하다'고 평가했다면 진실한 추천서라고 보기 힘들 것이다. 김 부장은 "추천서는 학생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이 학생에 대한 솔직하고 구체적인 평가를 해야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다"고 했다.

영재성 입증 자료 역시 전형 준비를 위해 '새로 만들어낸' 자료가 아니라 수학, 과학에 흥미를 보여온 학생의 '지나온 발자취'를 높이 평가한다. 김 부장은 "지난해 전형때는 오랫동안 글과 그림으로 구성된 곤충일기를 써온 학생이 있었는데 면접 과정에서 진실성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아이에게 그림을 그려보게 하기도 했다"고 했다. 당장 성과만 보이려 하는 기록물이 있다면 평가 과정에서 충분히 걸러낼 수 있다는 말이다.

김 부장은 "많은 학부모들이 입학사정관 전형 준비가 막막해 학원부터 알아보려 하지만 무엇보다 학교생활에 충실하면서 자녀의 수학, 과학적 능력을 길러주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강승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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