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로 입학사정관제 뛰어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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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창 민 부산사대부고 교사

사회자:오늘은 '가난하다고 꿈조차 가난할 수 없다'는 책을 읽고 '개천에서 용 나는가'라는 주제로 토론하기로 합시다. 
예솔(찬성1):내가 먼저 이야기해 볼게. 저자도 '7막7장'이라는 책을 읽고 유학에 대한 꿈을 키웠다고 했잖아. 이런 유의 책들은 우리 학생들에게 좋은 모델이 된다고 생각해. 노력만 하면 가난이나 환경은 결코 장애물이 될 수가 없어. 
기람(반대3):그런데 저자의 경우는 머리가 좋은 특수한 경우이고 서울 유명 대학에 입학하는 아이들은 대부분 잘사는 강남 아이들이잖아. 
수종(반대4):실제 우리나라의 경우 저소득층이나 농어촌 학생들에 대한 지원이 너무 부족한 편이야. 공교육비 중 정부가 부담하는 비용은 OECD 국가들 중 절반 수준밖에 안 돼.

독서토론은 살아 있는 민주교육 
주관적 감상 위주로 의견 발표를


독서 후 실시한 교차심문토론(CEDA 방식, Cross-Examination Debate Association)의 시작 모습이다. 각 학교에서는 독서발표회나 독서토론동아리를 통해 독서토론을 실시한다. 책을 읽는 것은 자신의 생각과 경험으로 저자와 교감하는 일대일의 만남이지만, 독서 토론은 책 읽은 소감을 여러 사람과 공유하고 공동으로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발표력과 유대감, 공동체 의식을 기르는 살아있는 민주교육이다.

대학 입학사정관제에서도 학교생활의 충실도나 독서 경험을 면접이나 토론을 통해 확인한다. 올해부터 영어 내신과 면접으로만 학생을 뽑는 외고나 국제고, 자율형사립고 등의 입시에서도 독서와 토론이 포함된 면접이 당락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부산시교육청에서는 중·고생 독서토론동아리대회를 매년 개최하고 있으며 여러 단체에서도 토론 및 독서토론대회를 개최하고 있어 평소 꾸준한 독서와 토론 경험이 이런 대회나 입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독서토론은 먼저 대상 도서에 대해 간단한 감상문을 쓰는 것으로 시작된다. 이때 줄거리가 3분의 1을 넘으면 안 된다. 다음 개인별로 감상문을 발표하는데 줄거리보다는 주관적인 감상에 중점을 둬야 한다. 이후 각자의 감상을 들은 후에 몇몇 토론 주제를 찾아내고 그중 하나를 정한다. 이때 토론 주제는 찬반이 명확한 것으로 해야 토론이 활발하게 일어난다.

정해진 토론 주제에 대해 각자 찬성과 반대, 둘 다의 입장에 대해 논거를 준비하면 찬반 모둠을 구성한다. 찬반 어느 한쪽으로 몰릴 수 있는 주제가 많으므로 본인의 입장과 상관없이 찬반 동수로 인원을 구성한다.

사전 준비 과정이 끝나면 토론 주제에 대해 정해진 절차에 따라 토론을 시작한다. 토론 방법은 신호등 토론법, 피라미드 토론법, 천사와 악마 토론법, 원탁토론 등 다양하나 독서토론대회에서는 4:4 교차심문토론(CEDA) 방식이 주로 선호된다.

마지막으로 독서 토론의 소감을 돌아가면서 말하고 소감문을 적어보는 것도 좋다. 교사의 총평도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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