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일대 입학 앞둔 과학영재고 강임석군 "내 꿈은 슈퍼맨"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예일대 입학 앞둔 과학영재고 강임석군

미국 예일대 입학을 앞둔 강임석군이 지난달 18일 한국과학영재학교에 설치된 천체망원경 앞에서 지구환경과학자의 꿈을 밝히고 있다. 이재찬 기자 chan@

"10년 후 지구를 살리는 슈퍼맨이 되고 싶어요. 지구환경과학자는 이상 기후 같은 위기에서 인류를 구원하는 슈퍼맨이라고도 볼 수 있으니까요."

최근 미국 예일대에서 합격통지서를 받은 한국과학영재학교 3학년 강임석(18)군은 10년 후 살기 좋은 지구를 만들어가는 활동적인 과학자가 되고 싶다고 했다.

"오존층 연구로 유명한 과학자 파울 크루첸 아시죠? 크루첸은 노벨상 수상 연설에서 다음 세대들이 자신의 세대를 부끄러워하지 말기를 바란다고 말했어요. 그 분이 제 역할 모델입니다."

제주도 출신인 강군은 고등학교 1학년 때 보건복지가족부 지역사회 변화 프로그램 공모에 참가해 '제주도 수질 관리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등 환경 문제에 관심이 많다. 또 2007년 국제지구과학올림피아드에서 은메달과 대기과학 필기부문 최고상, 단체 창의상을 받는 등 수상 경력도 화려하다.

"자연이 깨끗한 제주도에서 자란 게 환경에 대한 감수성을 갖게 해준 것 같아요. 고1 여름엔 환경부 청소년 기후대사로 임명돼 북극에 있는 다산과학기지를 방문하기도 했는데 새로운 경험이었어요. 먼지 없이 대기가 깨끗하니까 도시에 있을 때와는 시계가 다르더라구요. 선명하고 가깝게 보이는 언덕도 막상 걸어보면 멀리 있다는 사실에 깜짝 놀랐죠."

그는 우주왕복선이 다니는 시대에 쓰나미 경보 시스템도 제대로 설계하지 못해 수천, 수만 명의 사람이 목숨을 잃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했다.

"태풍이나 지진 같은 자연 재해에서부터 전 세계를 뜨겁게 달아오르게 하고 있는 지구온난화까지 인류를 위협하는 각종 문제들은 지구과학에서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가 바라는 10년 후 세상은 어떤 모습일까?

"기업과 사회가 환경에 더욱 관심을 쏟는 사회가 되길 바라요. 보여주기식 환경정책이나 환경 파괴는 그만했으면 좋겠어요."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수시 전형에도 합격했다는 그는 오는 3월부터 한 학기 동안 서울대 새내기로 생활하다 9월 예일대에 입학할 예정이다.

"새해에는 잠시 그만둔 트롬본도 다시 배우고 독서도 하고 운동도 하면서 신나는 대학 생활을 하고 싶어요." 이자영 기자 edu@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