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비게이션 이탈 속출 안전사고 '아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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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일교차 커 거치대 추락 파손도 잦아… 사용 운전자 80% 경험

날씨가 추워지면서 차량 내 내비게이션 거치대가 떨어져 내비게이션이 파손되는 사례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 특히 이로 인해 교통사고 위험도 높아져 주의가 요구된다.

직장인 이모(31·부산 서구 초장동)씨는 지난주부터 내비게이션 거치대가 차량 앞유리에서 자꾸 떨어져 신경이 쓰였다. 심지어 지난 23일에는 출근을 하던 중 갑자기 거치대가 떨어지는 바람에 사고를 낼 뻔했다. 더군다나 회사에 도착해 내비게이션을 살펴보니 액정이 파손돼 있었고 소피커도 고장이 나 있었다. 이씨는 제조 회사에 문의전화를 걸었다. 업체 측은 "동절기에 일교차로 인해 거치대가 떨어져 액정이 파손되는 것은 고객의 과실에 따른 것으로 무상수리가 불가하다"고 답했다.

내비게이션이 일반화하면서 유리흡착식 거치대에 내비게이션을 설치한 운전자들은 겨울철만 되면 이씨와 비슷한 경험을 하게 된다.

이는 겨울철이 되면 차량 유리에 부착해 둔 거치대의 흡착판이 딱딱해지거나 얼어버리는 바람에 공기가 스며들어 흡착력이 약해지기 때문이다.

한국소비자원은 겨울철을 맞아 이 같은 피해 사례가 잇따라 접수되자 지난달 25일 흡착식 거치대 사용 시의 유의사항을 담은 자료를 배포했다.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내비게이션 거치대 관련 불만 상담은 2007년 31건, 지난해 42건, 올해 10월말 현재 40건으로, 이 중 거치대가 떨어져 내비게이션이 추락하거나 액정이 파손된 경우는 64건(57%)에 달했다. 또 겨울철(12월~다음해 2월)에 발생한 거치대 이탈 피해 건수는 30건(46.9%)이나 됐다.

한국소비자원은 피해 예방을 위해 △거치대는 소모품이므로 자주 떨어질 경우 신제품으로 교체할 것 △내비게이션 밑부분이 자동차의 대시보드에 닿도록 거치대를 설치할 것 △흡착판 부착 전 차량 앞유리에 묻은 습기나 먼지를 깨끗이 제거할 것 △차량 출발 전 거치대를 가볍게 당겨보며 부착상태가 양호한지를 확인할 것 △흡착판에 입김을 불어 따뜻하게 한 뒤 유리에 밀착한 상태에서 장착버튼을 눌러 단단하게 설치할 것 등을 당부했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자체 조사에서 유리 흡착식 거치대 사용 운전자의 80% 가량이 거치대가 떨어진 경험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겨울철에는 특히 거치대가 잘 떨어져 내비게이션 파손과 교통사고를 유발할 수 있는 만큼 사용할 때 주의를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대성 기자 nmaker@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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