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성폭력 적은 동네엔 무슨 비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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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지역의 일선 지자체들 가운데 동래구와 영도구가 다른 구·군에 비해 아동 성폭력 발생 빈도가 현저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토박이'들이 많이 거주하고 전통을 고수하려는 분위기가 짙은 게 주요 원인으로 분석됐다.

부산경찰청은 '올해 1월부터 9월 30일까지 검거된 아동(13세 미만) 성폭력 피의자들을 토대로 분석한 부산지역 성폭력 피해 발생 장소 현황'을 12일 발표했다.

부산경찰청 분석 동래·영도·중구 피해 접수 적어

토박이들 많고 주민간 친밀감 높은 이유 등 해석


부산경찰청 분석 결과 이 기간 중에 발생한 부산지역 아동 성폭력 사건 총 52건 중 해운대구·기장군과 북구 지역에서 발생한 사건이 각각 8건으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은 강서구 7건, 부산진구와 연제구가 각각 5건, 사하구 4건 등으로 나타났다. 반면 동래구와 영도구, 중구 등에서는 아동 성폭력 피해가 전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2007년부터 2008년까지 2년간 부산경찰청이 분석한 '부산지역 16세 미만 아동 대상 성폭력 발생 현황'에서도 해운대구·기장군이 44건이 발생해 가장 많았고, 부산진구와 북구가 각각 30건, 남·수영구 26건, 연제구 22건, 사상구와 사하구가 각각 21건을 기록했다. 반면 같은 기간 동안 동래구는 7건, 영도구는 6건, 중구는 2건 등으로, 부산지역의 다른 지자체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아동 성폭력 발생 빈도가 낮았다.

부산경찰청은 동래구 영도구 중구 등에서 아동 성폭력 발생 빈도가 적은 이유와 관련해, 중구의 경우에는 다른 지역에 비해 인구가 적고 직장인들이 근무하는 사무실 등이 많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동래구와 영도구는 전통적인 분위기가 상대적으로 많이 남아 있기 때문에 아동 성폭력 사건 빈도가 적은 것으로 보고 있다. 영도경찰서 관계자는 "영도구는 토박이들이 많고 이사도 잘 가지 않아 지역에 가족적인 분위기가 많이 남아 있기 때문에 아동 성폭력 발생 빈도가 낮은 편"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영도구 동삼동은 '범죄 없는 마을'로 지정될 만큼 다른 범죄 발생 빈도도 낮다"고 덧붙였다.

동래경찰서 관계자는 "동래구는 주택가가 밀집해 있고 타 지역에 비해 외진 곳이 적은 게 범죄 발생 빈도를 줄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며 "또 토박이와 전통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주민들이 많고 타 지역에 비해 경제 수준도 고른 편이어서 아동 성폭력 발생 빈도가 낮은 편"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부산해바라기아동센터 장은진 부소장은 "지역 주민간 유대관계가 강하면 친밀도가 높아 아동 성폭력 발생을 줄일 수 있다는 분석이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장 부소장은 "이런 친밀도 때문에 아동 성폭력이 발생해도 신고를 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경찰 등 관계 기관들은 아동 성폭력에 대해 끊임없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종균·이현정·성화선 기자 kjg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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