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 비교를 해보세요"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복원 중인 영도대교.


부산시가 영도대교를 복원하면서 차로는 늘리고 보행자 도로는 되레 줄여 최근 부산시 자체적으로 추진중인 보행권 확보 등 그린부산(Green Busan) 정책에 정면으로 위배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특히 서울 광진교의 경우 보행자 중심의 '걷고 싶은 다리'를 만들면서 보행자도로와 자전거도로에다 다리 중간중간에 나무까지 심고 휴식공간을 마련해 복원되는 부산 영도대교와 큰 대조를 보이고 있다.

복원 중인 영도대교
차도 넓히느라 보행로 줄이고, 찾는 이 배려한 시설은 전무

서울 광진교
넓은 인도에 자전거도로, 나무 심어진 멋진 휴식공간


6일 부산시와 영도구 등에 따르면 2012년 6월까지 복원되는 영도대교의 전체 너비 24.3m 가운데 보도는 도로 양쪽에 2.5m씩 총 5m 규모로 설치되고 나머지 19.3m는 6차로로 건설된다.

해체되는 구 영도대교가 전체 너비 18.3m 중 보도는 2.9m이고 차도는 12.5m(4차선)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복원 공사 뒤에는 양쪽 보행자도로의 총 너비가 0.8m 좁아지게 되는 셈이다.

특히 107층 롯데타워 투숙 관광객의 영도권 유입을 위해서라도 보행자도로의 확충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영도구 유재학 도시건설국장은 "롯데타워 투숙객들이 조깅을 하거나 관광을 하려고 영도대교를 찾고 부산을 찾는 관광객들은 초고층빌딩과 바다를 보려고 영도대교를 건너다니는 일이 많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부산의 랜드마크가 될 롯데타워와 영도대교를 찾는 관광객들이 다리 위에서 기념사진도 찍을 수 있는 장소인 이른바 '포토포인트(Photo Point) 데크' 등 관광객 유입 시설 확충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롯데타워 건물 전체와 반대편 남항 및 부산공동어시장을 가장 잘 조망할 수 있는 영도대교 일정 부분에 데크를 설치, 관광객들이 이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더욱이 전문가들은 부산시가 앞으로 랜드마크를 건설할 때는 계획 단계부터 주변에 몇 개의 뷰포인트를 설정해 이를 중심으로 개발해야 난개발을 막을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경성대 도시공학과 강동진 교수는 "영도에는 문화산업공간으로 발전할 수 있는 곳이 많은 만큼 복원되는 영도대교가 앞으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롯데의 초고층빌딩에 투숙한 관광객들이 자갈치 시장~영도대교를 걸어서 오가도록 해야하지만, 지금의 복원 계획은 차량 소통을 위한 교량일 뿐, 보행자 및 관광객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다"고 지적했다.

부산환경운동연합 최수영 사무처장은 "시민들이 오가는 보도를 줄이는 것은 진정한 복원이 아니다"며 "보행자도로를 확장하고 보행자도로를 침범하지 않는 범위에서 자전거도로도 만들어 시민들이 자유롭게 영도대교를 오갈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부산시 관계자는 "6차선을 줄이고 보행자 도로를 넓히기 위해 영도대교 복원 계획안을 다시 검토할 예정"이라며 "포토포인트를 설치하는 방안도 긍정적으로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성화선 기자 ssun@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

    실시간 핫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