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 시름 쫓는 '젊은 구슬땀' 뚝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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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양군 한 농촌에서 양파를 수확하며 땀을 흘리고 있는 부산외대 학생들. 이선규 기자


고령화·부녀화된 농촌의 일손이 최근 정부의 희망근로사업 등으로 태부족한 가운데 경남·부산지역 대학생들의 여름 농활(농촌봉사활동)이 경남지역 농촌에서 본격화돼 농민들에게 희소식이 되고 있다.

부산외국어대 총학생회(회장 노경태)는 지난 22일 교내에서 '2009 농촌봉사활동 발대식'을 갖고 이날 버스편으로 경남 함양군에 도착, 오는 27일까지 5개 읍·면, 41개 마을에서 각종 일손을 돕고 있다.

대학생 농활 본격화 일손 부족 한시름
부산외대 경상대 등 맞춤식 활동 인기


이번 여름 농활에는 부산외대 전체 재학생 8천500여명의 10%에 해당하는 800여명의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1만원의 참가비를 내고 참여해 눈길을 끌고 있다.

부산외대 농활단은 지역·마을별 상황에 맞게 인력을 배치해 파프리카, 감자, 양파, 복분자 등의 수확과 사과 솎기, 딸기 육묘작업, 독거노인 주택 청소, 농수로 및 마을 주변 정비 등 다양한 작업을 하면서 맞춤식 농활을 펼쳐 농민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이 학교 노 회장은 "농활이 생소하고 어렵기만 한 학우들에게 봉사와 캠프를 접목시켜 참여율을 높였다"며 "짧은 기간이지만 농촌의 어려운 현실을 직시하고 의미있는 봉사활동을 실시해 사회에 진정한 일꾼이 되고자 하는 마음이다"고 말했다.

경남 진주의 경상대와 진주산업대 학생회 등 진주지역 대학생 250여명도 23일 오전 경상대 교양학관 광장에서 올해 농활 발대식을 갖고 진주지역 각 농촌마을에서 양파를 비롯한 밭작물 수확 등 농촌 일손돕기에 나섰다.

오는 7월 1일까지 농활을 전개할 진주지역 학생들은 오는 29일 진주농민회 회원들과 함께 정부가 선진화를 명목으로 추진하려는 농업개혁정책을 비판하는 활동도 전개한다는 계획이다.

부산 동의대 농활팀 400여명도 24일 낮 12시께 경남 의령군 의령읍 의령우체국앞에서 '2009년 여름 농활 발대식'을 갖고 의령지역에서 다양한 형태의 농촌봉사 및 체험활동에 돌입했다.

이에 앞서 지난 20, 21일 이틀간 동의대 한방웰니스사업단(단장 김경철 교수) 소속 단원 13명은 경남 산청군 시천면 두류노인복지센터를 찾아 지역주민 200여명을 대상으로 침, 부황, 쑥뜸 등 무료 한방진료 봉사활동을 벌여 호평을 받았다.

부산대 농활팀 학생 500여명도 25일 오후 경남 거창군과 함양·산청군 등 3곳에서 잇따라 여름 농활 발대식을 갖고 각 지역 농민회 등과 함께 본격적인 농촌봉사활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선규·최희수·김길수 기자

sunq17@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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