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하게… 독특하게… 대학가, 방학 내공 쌓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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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정보대 등 영어특강·기초실력 보강·진로탐색

'독하거나, 독특하거나.'

부산지역 대학들이 여름방학을 맞아 재학생들의 내공 높이기에 나섰다. 특히 강도 높은 영어특강, 기초 실력 보강, 진로와 직업 탐색 등에 주력하고 있다.

△독하게 공부하라=경남정보대 전자정보계열 1학년생 정진우(24)씨는 군 제대 후 올해 복학했다. 영어 공부를 위해 학원에 가자니 비용과 시간이 부담이 된다.

경남정보대는 정씨 같은 학생들을 위해 오는 29일부터 '외국어사관학교'를 운영한다. 예산만 수억원을 들였다. 올해 처음 시도되는 이 프로그램은 하루 3시간씩 주 5회에 걸쳐 9주 동안 진행된다. 영어교육 전문업체의 외부강사가 강의한다. 학생 1인당 수업료만 80만원인데, 이 중 70만원을 학교에서 지원한다. 경남정보대는 출석률에 따라 10만~30만원의 장학금도 지급할 방침이다. '외국어사관학교 모집 공고'가 뜨자마자 지원자가 수백명 이상 몰렸다. 경남정보대 손창수 학사운영본부 처장은 "외국어사관학교에서 괄목할 만한 실력 향상을 보인 학생들에게는 해외인턴십 참여와 장학금 지급 등 각종 인센티브를 줄 방침"이라고 밝혔다.

고신대도 총 100시간짜리 '토익사관학교'를 운영한다. 강의가 모두 종료되면 평가를 통해 노트북 지급 등 다양한 장학 혜택도 부여한다.

△기본을 충실히=동서대 남희구(25·산업공학과 3년)씨는 학기 중에 수학 과목의 통계 분야에 취약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남씨는 여름방학 때 모든 아르바이트 계획을 접고 수학공부에 매진할 생각이었다. 다행히 학교에서 남씨처럼 기초가 부족한 학생들을 위해 특강을 마련했다.

동서대는 여름방학 때 '기초 학문 분야' 강좌를 개설한다. 2005년부터 시작했으며, 개설 과목은 기초수학, 기초물리, 기초화학 등 자연계열 과목과 글쓰기 원리와 실제 등. 매주 2시간씩 진행되는 이 프로그램은 다음 달 6일부터 31일까지 무료로 실시된다. 이 강좌는 학생들 사이에 입소문을 타면서 '학습내공을 강화할 수 있는 비결'로 간주되고 있다.

동서대는 또 처음으로 창의적 사고력 함양을 위한 '자기표현과 글쓰기(총 24시간)' 1개 반을 개설해 운영할 예정이다.

경성대는 이번 방학 때 선박 디자인 전문가를 초청해 총 240시간 동안 선박·인테리어 디자인, 설계방법 등을 배울 수 있는 특성화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인제대는 학생들의 국제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전공'과 '해외연수'를 결합한 '전공 역량강화 단기 외국연수' 프로그램을 실시할 예정이다.

△지피지기를 통한 직업 탐색 프로그램=광주시에서 부산에 유학 온 부산외대 경영학부 1학년 이윤지(20)씨는 지난 1학기가 마냥 후회스러웠다. 전공에 대한 회의도 들었다. 이씨는 학교의 진로적성 프로그램에 지원했다.

부산외대는 처음으로 저학년들을 대상으로 한 '진로찾기 프로그램'과 여학생들을 위한 '커리어 로드맵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적성과 현재 상황을 엄밀히 진단한 뒤, '자신이 원하고, 잘할 수 있는 분야'를 찾도록 한다는 취지다.

여학생들은 '커리어 로드맵 프로그램'에서 자신의 강·약점을 분석하고 관심 직업과 기업을 탐색해 6개월, 1년, 5년 단위의 실행전략을 수립하게 된다.

부산외대 여대생커리어개발센터 최정임 담당은 "학생들이 자신의 진로를 설정하고 이를 성취하기 위해 여러 가지 취업전략을 세우는 과정에서 취업 경쟁력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밖에 부경대는 여름방학 취업캠프를 지난해 한 차례에서 올해는 세 차례로 늘렸고, 부산대는 방학 기간에 지원하는 취업동아리 대상을 100여개로 확대했다. 전대식 기자 pr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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