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장산성, 부산시 지정 문화재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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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래군 실체 규명 중요 유적

현재 발굴 조사가 이뤄지고 있는 기장산성 남문지. 부산시 제공

기장산성이 부산시 지정 문화재가 됐다.

부산시는 10일 문화재위원회를 열어 부산 기장군 기장읍과 철마면 일대 기장산성을 시 지정 기념물 제59호로 지정 의결했다.

기장산성은 삼국시대 이래 동래군의 속현인 갑화량곡현의 실체를 규명할 중요한 유적이다. 산성은 성벽 폭 5m, 둘레 775m 규모로, 서쪽벽에서 동쪽벽에 이르는 성벽의 바깥쪽으로는 해자가 있다. 비교적 평탄한 산성 정상부 대지에는 지름 8m 가량의 원형 집수정(集水井)이 발견됐다.

이날 심의에서는 수영농청놀이 창 분야 명인인 신말순(76·부산 연제구 연산동) 씨를 시 지정 무형문화재 보유자로 인정했다. 16년간 수영농청놀이의 창을 맡아온 신 씨는 소리가 맑고 깨끗할 뿐만 아니라 경상도 지역의 특징인 '메나리조'를 잘 구사한다는 점이 평가됐다.

또 부산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백자철화용문호' '곤여전도' '류성룡필 진시무차 초고' 등 유물 6점은 부산시 지정 유형문화재로 지정됐다. '백자철화용문호'는 17세기 후반에 제작된 이른바 '달항아리' 형식의 항아리. '곤여전도'는 1674년에 제작된 북경판 곤여전도를 필사로 모사한 세계 지도다. 류성룡필 진시무차 초고는 국가의 시무에 대해 서애 류성룡이 당시 임금인 선조에게 올린 글로 임진왜란사 연구의 귀중한 자료다.

이밖에 부산 출신으로 한국 철도사업의 선구자로 불리는 박기종의 관복과 대례복, 통상복이 시 지정 민속자료로, 부산 사하구 당리동 관음사 묘법연화경 등 유물 4점은 시 문화재 자료로 지정됐다.

한편, 부산시 문화재위원회 위원장에는 정량부 동의대 총장이 선출됐다.

정달식 기자 dos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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