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재호의 바둑 풍향계] 홍성지, 동양증권배 우승!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우승상금 5천만 원을 건 '가면무도회'에서 한국의 홍성지가 우승을 차지했다. 27일 밤 인터넷 바둑대회 사상 최고의 상금을 건 제9회 동양증권배 타이젬 왕중왕전에서 ID명 울아가(P)는 중국의 ID명 Light(P)를 2-1로 꺾고 종합우승을 차지했다. 동양증권배는 국내 최고의 바둑사이트 동양온라인㈜에서 개최하는 세계대회로 총규모 2억5천만 원으로 온라인 최고의 대회.

이번 대회에서는 결승에 오른 두 ID는 본명을 공개하기로 하며 팬들에게 궁금증을 풀어주었는데, 울아가(P)는 한국의 홍성지, Light(P)는 중국의 통위린.

25일 벌어진 1국에서 울아가(P)는 종반에 느슨하게 두면서 역전패를 당해 패색이 짙었으나 2, 3국에서는 일방적인 리드를 잡고 가볍게 Light(P)를 눌렀다.

프로와 아마를 막론하고 문호가 개방된 동양증권배 왕중왕전은 이번 9회 대회를 맞아 통합예선에서 한국 129명, 중국 228명, 일본 33명, 대만 9명, 영문권 2명 등 396명의 각 국 고수들이 출전했다. '왕중왕전'이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프로기사를 뜻하는 (P)마크를 단 ID만 해도 100명이 넘게 출전했다. 물론 (P)마크가 없다고 해서 프로기사가 아닌 것은 아니다. 주최 측은 프로기사가 거의 8할은 되리라 추정한다고.

온라인 대회의 맹점으로 지적되는 본인의 출전 여부를 확실히 하기 위해 8강전부터는 공개된 장소에서 대국하는 등 대회의 진정성 확보에 만전을 기했다.

우승자 울아가(P) 홍성지는 2001년 입단 후 2006년 전자랜드배 우승(청룡부), 2007년 마스터스 준우승 등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였다. 특히 2008년 물가정보배에서 세계 최강자 이세돌을 꺾고 우승하며 바둑팬에게 강인한 인상을 남긴 바 있다. 현 한국랭킹은 24위.

Light(P)는 1992년생인 통위린으로 중국랭킹 75위. 11세에 입단한 천재기사였지만 그동안 폭발력을 보여 주지 못했던 철저한 무명기사. 이번 대회에서 자신보다 랭킹이 높은 초강자들을 연신 꺾으며 놀라운 약진을 거듭했다. 

톡톡 튀는 감각과 유연한 반면 운영이 돋보이는 홍성지는 "많은 프로기사들이 동양증권배에 출전한다. 특히 중국의 초고수들이 대거 참여하기 때문에 한국 선수들도 단련할 기회라고 여긴다. 타이젬이 주최하는 각종 대회에 꾸준히 출전했으나 두 번의 준우승에 그쳤는데 이번에 한을 풀게 되었다"며 소감 피력.

결승진출자 실명 공개, 아마최강자 본선 티켓 부여, 타이젬 1~7단 통합예선 출전기회 부여 등 다양한 대회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바둑평론가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