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쏭달쏭?] 탁한 피는 생명을 단축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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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과 1, 2위를 다투는 사망 원인인 심근경색, 뇌졸중, 고혈압 등 심혈관계 질환은 혈관의 노화에서 비롯된다. 인체의 구석구석을 연결하는 혈관이 늙는다는 것은 각 기관의 노화 및 면역력 저하와 직결되기 때문에 혈관을 젊게 유지하는 것은 곧 건강의 비결이다.

그렇다면 혈관 건강은 어떻게 유지할까. 보통 지방질과 당분이 많이 포함된 피는 탁하고 걸쭉하다. 이런 피는 혈관을 통과할 경우 혈관 내벽에 지방질 등 노폐물을 쌓이게 해 혈관 내벽을 두껍게 만들 뿐만 아니라 혈전이나 염증을 유발한다.

이렇게 되면 동맥경화가 일어나고, 고혈압, 심근경색, 뇌졸중 등 여러 가지 성인병에 시달린다. 증상을 이미 느낀다면 신체의 상당 부분에서 동맥경화가 진행되었다고 보면 된다. 주로 응급실로 급히 오는 상황이 이런 경우이다.

또 두꺼워진 혈관 내벽과 동맥경화는 혈액의 원활한 흐름을 방해해 혈액 속의 영양분과 산소를 온몸에 제대로 전달하지 못한다. 자연히 각 기관의 활동과 면역력은 떨어진다.

지방질과 당분이 적은 맑은 피는 저지방 음식물의 섭취와 적절한 운동으로 만들어진다. 습관적인 과식, 단것과 술, 고기를 좋아해 이를 매일 먹는 사람, 자극성 있는 음식, 야채를 싫어하면 피는 맑지 못하다. 여기다 흡연, 숙면을 취하지 못하며 운동을 거의 하지 않아 조금만 뛰어도 숨이 찬 사람과 뚱뚱한 사람은 혈관의 노화는 물론 동맥경화의 발생 가능성도 높다.

반대로 고기 대신 등 푸른 생선이나 야채를 많이 섭취하고, 운동으로 비만을 관리하는 사람의 혈관에는 맑은 피가 흐른다. 등 푸른 생선에 함유된 불포화 지방산인 오메가3은 혈관에 기름이 끼이는 고지혈증을 예방해 준다.

이 밖에 녹차의 카테킨은 혈액의 흐름을 도와주고, 다시마 등 해조류는 피를 맑게 해 자주 먹는 것이 좋다. 양파는 혈액 속의 당분 함유량을 낮춰 역시 피를 맑게 한다.

최종순 고신대복음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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