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룡산 상봉은 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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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부고속도로를 타고 경주로 가다 통도사 부근을 지나 차창 왼쪽으로 내다보면 우뚝 솟은 장벽처럼 능선 마루로 이어진 거대한 산줄기를 목격한다. 바로 영남알프스의 남동산군이다. 그 마루금의 맨 오른쪽이 영축산이고 맨 왼쪽이 염수봉 쪽의 이름없는 봉우리다. 5개의 침봉으로 치솟아 날카로운 톱니를 형성하고 있는 오룡산은 마루금의 중간 부분에 자리하고 있다. 그 톱니들 가운데 어느 봉우리가 상봉인가를 두고 산악인들 사이에 논란이 일고 있다.

논란의 핵심은 상봉의 기준을 높이로 할 것인가 산세로 할 것인가에 대한 주장들이 맞서는데 있다.

우선 높이로 가름한다면 오룡산의 상봉은 높이가 가장 높은 968m봉이다. 이런 규정에 많은 산악인들이 공감하고 있다.

다음으로 산세로 규정한다면 면 경계선 꼭지점에 우뚝 솟아 주변의 지릉을 거느리고 있는 951m이 제격이다. 이런 예는 많지는 않지만 여러 산에서 종종 발견된다. 실제로 상봉의 이름을 따서 명명된 오룡골 계곡은 951m봉에서 시작되고 있다.

문제는 양쪽 주장이 나름대로의 설득력을 갖추고 있다 보니 개념도마다 상봉의 위치와 높이가 제각각이다. 혼란은 어떻게 보면 당연한 것인지 모른다.

오룡산을 취재 답사한 산&산 팀도 동일한 혼란을 겪었다. 무엇보다 개념도 작성이 큰 문제였다. 어느 한쪽을 따르기엔 되돌아올 부담감이 너무 클 것 같았다. 그래서 고심끝에 '절충'을 택했다.

먼저 불분명한 오룡산의 권역을 보다 구체화했다. 시살등에서 남쪽으로 내려와 두번째로 만나는 안부사거리에서 처음으로 만나는 봉우리부터 951m봉까지의 5개 봉우리를 광의의 오룡산으로 규정했다. 그리고 최고로 높은 968m봉을 상봉으로,품이 넉넉한 951m봉을 주봉으로 지칭했다. 물론 이러한 규정은 구속력이 없고 한시적이야 함은 당연하다. 취재팀의 고심을 이해하기 바란다. 진용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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