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근교를 달리는 자전거] '끌바'를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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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악지형에서는 '질바'로 이동할 때가 많다.

"끌바를 한참하고 좀 쉬었다가 다운힐 하는데 갑자기 친구가 째는 거야. 어쩔 수 있어? 나도 땡겼지."

10대들이 인터넷 채팅이나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에 쓰는 채팅어가 아니다. '조폭'들이 쓰는 속어는 더더욱 아니다. 앞에 등장하는 괴이한(?) 단어들은 라이더나 자전거 동호회에서 쓰는 일상용어다. 물론 몰라도 자전거 타는 데에는 지장은 없지만, 대신 동료한테 '사오정' 취급을 당할 수 있겠다.

'끌바(끌고 가는 바이크의 줄임)'는 자전거를 끌고 가는 것이다. 자전거를 들고 이동하는 건 '들바(들고 가는 바이크의 줄임)'다. 산악 등 험난한 지형에서는 '멜바(메고 가는 바이크)'가 불가피하다. 멜바와 유사한 '질바(짊어지는 바이크)'도 있다. 흔히 끌바, 들바, 멜바를 가리켜 산악자전거의 '3바'라고 한다.

주행 시 쓰는 용어도 있다. 라이더 혼자만 겨우 통행할 수 있는 좁고 거친 길이 '싱글 코스'다. 동료가 갑자기 속도를 내면서 치고 나가는 것을 '짼다'라고 한다. '째임'을 당하는 입장에서 속도를 붙여 따라갈 때를 '땡긴다'라고 한다. 서로 '째고 땡기면' 지치기 십상이다. 이 상황이 '피빨기'다. 피빨기를 해도 다운힐(downhill·내리막)에선 '산뽕 맞았다'는 환호가 절로 나온다. '히로뽕을 맞은 것'처럼 황홀하다는 말이다.

자전거 기술 용어도 알아두면 도움이 된다. 앞바퀴를 들고 페달을 젓는 게 윌리(wheelie), 페달에 발을 얹은 채 제자리에 가만히 서 있는 기술은 스탠딩(standing)이다. 양 바퀴로 동시에 점프하는 기술은 버니 홉(bunny hop), 내리막에서 브레이크를 짧게 끊어 잡는 건 페더링(feathering)이다. 급경사에서 하강할 때 엉덩이를 안장 뒤로 빼는 걸 웨이트 백(weight back)이라고 한다. 전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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