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물 썰물] M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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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라는 말은 한 모자가게(Omnes Omnibus : 라틴어로 '모두를 위한 모든 것'이라는 뜻) 이름에서 유래했다. 스타니슬라 보드리라는 사람이 1827년 프랑스 낭트 시 교외에 온천장을 열고는, 낭트 시 중심가에서 손님을 모아 정시에 온천장으로 오는 마차를 운행했다. 마차를 타고 오며 가며 보니 '모두를 위한 모든 것'이라는 모자가게 이름이 유난히 눈에 띄었고, 계급에 관계없이 만인이 이용할 수 있는 대중교통, 이름하여 옴니버스(Omnibus)에 눈을 뜬 것이다.

말이 옴니버스를 움직일 때는 승합마차였고, 디젤 엔진이 출현하면서 합승 자동차가 되었다. 마차든 자동차든 좌석의 형태나 요금제 등 버스의 운영체계 역시 진화를 거듭한 것은 물론이다. 버스는 오늘날 보통 정원 11명 이상의 합승 자동차를 일컫는데 독일어권에서는 여전히 옴니버스로 불리며, 영국에서는 노선용 자동차를 버스, 여행용 자동차를 코치(Coach)로 구별하여 부르고 있다.

한국에서 M버스가 등장한 것은 2009년의 일이다. M버스는 국토해양부가 신설한 광역급행버스(Metropolitan Bus)로, 수도권의 교통난 해소를 위해 둘 이상의 시·도를 중간정차 없이 연결하기 위해 도입됐다. 좌석 정원제로 입석승객을 받지 않는다. 부산에서 1000번대 노선으로 운영 중인 간선급행버스에 비한다면 정류장 수가 적어 쾌적하지만 중간 정류장에서 승차하기가 힘든 단점이 있다.

통근·통학 등 버스로만 월 13만 명이 이용하는 부산~거제 노선을 비롯하여 부산~울산 노선에 내년부터 M버스가 도입된다고 한다. 시민 편의보다는 버스 업계 이해에 좌지우지된, 동남권 불통의 역사가 이참에 종지부를 찍을지 관심이다. '모두를 위한 모든 것'이라는 버스의 유래를 되새기며 '교통(交通)으로 소통(疏通)하는' 동남권 시대를 기대해 본다.

임성원 독자여론팀장 forest@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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