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성대 앞 고시텔 화재 수사] 불법 구조변경하고 화재경보기도 작동 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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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불길을 피해 5층 고시텔에서 뛰어내린 여대생이 중태에 빠진 대연동 상가건물 화재(본보 28일자 4면 보도) 역시 서면 노래주점 화재참사에서와 마찬가지로 불법 구조변경과 취약한 화재 방비시설 등이 맞물린 전형적인 인재(人災)라는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이번 사건을 수사 중인 부산 남부경찰서는 지난 1999년 총면적 866㎡(지하 1층 지상 5층)의 상가 건물로 관할 구청으로부터 건축허가를 받은 해당 건물에 대해 지난 2008년 9월 이 건물 5층을 고시텔로 무단 구조 변경했다는 진술을 건물주 정 모(56) 씨로부터 확보했다.

정 씨는 당초 주점으로 사용됐던 건물 5층이 장사가 안돼 임대가 용이하지 않자 6개의 방으로 잘게 쪼개는 방식으로 고시텔로 구조 변경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6층 옥상 창고도 옥탑방으로 개조해 임대해온 것으로 조사됐다.

고시원 입주자들이 대부분 잠을 자고 있던 화재 당시 건물 내 화재경보기도 정상 작동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입주자들에 대해 조사를 진행한 결과 현재까지 화재경보기 소리를 들었다는 이가 아무도 없었다"고 밝혔다.

한편 화기를 피해 바닥으로 뛰어내렸다 중태에 빠진 여대생 박 모(22) 씨는 병원에서 응급수술을 받고 회복실로 옮겨졌으나 아직까지 의식불명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5층 고시텔과 6층 옥탑방에서 거주하던 나머지 5명은 유독가스를 흡입했지만, 부상 정도가 경미해 29일 중으로 퇴원할 예정이다. 박태우·김현아 기자 widene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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