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노래방 참사, 미로구조가 화 불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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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밤 9시쯤 발생한 부산 서면 노래방 화재는 외국인 3명을 포함해 모두 9명의 목숨을 앗아갔습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합동 현장감식을 통해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 윤희태 부산진경찰서 형사과장]
"비어있던 24번 방과 21번 방 사이 벽에서만 많은 양의 연소 흔적이 발견됐고, 벽이 무너져 있었다."

최초 발화지점은 노래방 출입구 쪽 방 벽으로 확인됐습니다.

생존자들은 업주와 종업원의 안이한 초기 대응을 문제 삼았습니다.


[인터뷰 : 신창현 / 생존자]
"일단은 점원이 들어왔는데, 연기가 살짝 들어왔지만 괜찮다고 말을 했어요. 점원이 별로 큰 것도 아니겠지 하고 생각했는데, 한 5초~10초 뒤에 점원이 다시 와서는 나가셔야 된다 이 말만 하고 그냥 나갔던 것 같아요"

당시 근무 중이었던 업주와 종업원 5명은 모두 무사히 현장을 빠져나왔습니다.

미로 같은 구조도 탈출에 방해가 됐습니다.

'ㅁ' 자형 복도를 따라 20여 개의 방이 배치돼 있는데, 출입구 쪽인 24번 방에서 먼저 불이 난 뒤 복도로 퍼졌고
여기에서 멀리 떨어진 방에 있었던 손님들이 대부분 참변을 당했습니다.

[스탠드업 : 김경희 기자]
사상자 대부분이 술에 취한데다 연기로 인해 출구를 찾지 못해 화를 당한 것으로 보입니다.

현장에는 3개의 비상구가 있었지만, 여느 화재 참사 현장과 마찬가지로 급박한 상황에서 모두 제 구실을 못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경희 기자 miso@
영상=김현승 카메라기자  이규진 대학생인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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