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면 노래방 화재 대참사 9명 사망·25명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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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날이었던 지난 5일 부산의 도심 노래방에서 불이 나 9명이 숨지고 25명이 부상을 당하는 사상 최악의 참사로 이어졌다. 

5일 오후 8시 50분께 부산진구 부전동 쥬디스태화 인근 6층 건물 3층 시크노래방에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화재가 발생했다. 이 불로 주점 안에 있던 손님 함진영(30) 씨 등 9명(남자 7명, 여자 2명)이 숨지고 이 모(24) 씨 등 25명이 연기를 마셔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사망자 중에는 특히 가얀(28) 씨 등 스리랑카 출신 외국인 근로자 3명을 포함해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인 기수정밀 직원 일행 6명이 한 방에 머무르다 한꺼번에 희생을 당하기도 했다.



소방당국은 오후 8시 52분 화재신고를 접수하고 소방관 156명과 소방헬기 2대, 차량 58대를 투입해 진화에 나섰지만 'ㅁ자' 모양의 미로형 통로와 유독성 연기가 빠져나가기 힘든 밀폐형 내부구조 등으로 인해 대형 인명 피해를 막지는 못했다.

경찰은 6일 진행된 1차 합동감식 결과를 토대로 화재 당시 손님이 없던 21번 방과 24번 방에서 발화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하고 화인 규명에 힘을 쏟고 있다.

부산에서는 지난 2009년 1월 14일 영도구 남항동 한 지하노래방에서 화재로 9명이 사망한 이후 40개월 만에 유사한 참변이 발생한 것이다. 2009년 11월 14일에는 중구 신창동 가나다라 사격장에서 난 불로 일본인 관광객 10명을 포함해 15명이 희생되기도 했다. 김희돈 기자 happyi@

◇ 사망자 명단

△함진영(30·부산진구 부전동·부산대병원) △제민정(21·여·경성대생·해운대구 좌동·부산대병원) △김은경(24·여·경성대생·수영구 민락동·동아대병원) △김지원(23·기수정밀·동래구 사직동·온병원) △서한결(20·기수정밀·해운대구 반여동·부산백병원) △박성범(19·기수정밀·해운대구 반여동·동아대병원) △가얀(28·기수정밀·스리랑카·춘해병원) △제모누(25·기수정밀·스리랑카·고신대병원) △필랑가(24·기수정밀·스리랑카·부산백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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