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면 노래방 화재 대참사] '날벼락' 기수정밀 울음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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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데없는 참사로 6명의 직원을 잃은 부산의 자동차 부품업체 기수정밀은 그야말로 '초상집'이다.

화재가 난 노래방에서는 기수정밀 직원 김지원(23·사망) 씨의 병역특례 소집해제를 한 달 앞두고 마련된 자리가 한창이었다. 휴일을 맞아 김 씨와 동료 직원 2명, 스리랑카 출신 외국인 근로자 3명, 지인 2명 등 총 8명이 자리를 함께했다. 여기에 자신이 평소 알고 지내던 경성대 여학생 4명이 합석했다.

주말 밤 가무를 즐기던 이들 12명 가운데 8명이 갑작스러운 화재와 연기에 결국 업소를 빠져나오지 못하고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사망자 가운데 경성대 여학생 2명을 제외한 6명이 기수정밀 직원이다.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진 지인 2명도 기수정밀에서 일했거나 곧 일할 사람이었다.


직원 소집해제 계기 모임

외국인 노동자 등 6명 사망

동석 여대생 2명도 희생


사망자 중 가얀(28) 씨 등 스리랑카인 3명은 지난해 중순 단기 산업연수를 위해 입국한 외국인 젊은이들로 밝혀졌다. 생산보조 업무를 해오던 이들은 한국 생활을 채 1년도 넘기지 못하고 이 같은 변을 당하고 말았다. 현재 기수정밀에는 모두 27명의 외국인 근로자가 근무하고 있으며, 이중 16명이 기숙사 생활을 하고 있었다. 휴일인 6일 오전 이들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함께 외로움을 달래며 타지 생활을 해오던 외국인 근로자 기숙사는 울음바다로 변했다.

금정구 금사동에 위치한 기수정밀은 자동차 부품 생산업체로 170여 명의 종업원이 근무 중이다. 6일 오전부터 간부들이 출근해 사고 수습 등의 대책을 논의 중이다. 회사 측은 "근무시간이 아닌 오후에 본인들이 별도로 약속을 잡아 가진 자리인 만큼 보험이나 보상을 거론할 문제는 아니다"라며 "함께 일하던 식구였던 만큼 어떤 식으로든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권상국 기자 k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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