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석 신부님! "당신의 사랑 잇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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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지날수록 이태석 신부의 향기가 짙어집니다."

아프리카 수단에서 헌신적인 삶을 살았던 이태석 신부가 선종한 지 2주년이 됐다. 이태석 신부는 대장암 선고를 받고 1년 가까이 투병하다 2010년 1월 14일 선종했다.

그가 떠나 뒤 2년이 흘렀지만, 고향 부산에선 그의 사랑을 나누기 위한 일들이 차곡차곡 진행되고 있다.






의료봉사 박무열 원장 수상

시민·기업 기금 전달 쇄도

송도성당 '사랑의 연탄' 나눠

 





㈔부산사람 이태석 기념사업회(이사장 이장호 BS금융지주 회장)는 13일 오후 5시 부산시청 국제회의장에서 제1회 이태석 봉사상 시상식 및 선종 2주기 추도식을 진행했다. 300여명의 시민이 참가한 추도식에는 추모 영상 상영, 이해인 수녀의 추모시 낭독이 이어졌다. 특히 이태석 신부의 고등학교 친구들이 추모곡 '묵상'을 연주했다.

제1회 이태석 봉사상 수상자는 지난 10년 동안 방글라데시에서 의료봉사 활동을 펼쳐온 꼬람똘라병원 박무열 원장이었다. 상금 2천만 원도 지원됐다.

박 원장은 인제대 의대 졸업한 뒤 2002년 방글라데시 오지로 떠났다. 그는 그곳에서 어린 두 자녀, 부인과 함께 병원과 학교(빠라텍초등학교, 몰라텍 초중등학교)를 열고 10년간 가난한 주민에게 의료와 교육 봉사를 하고 있다. 수술만 3천여 건,가난한 사람들은 꼬람똘라 병원에서 양질의 진료를 부담 없이 받을 수 있다.

박 원장은 수상 소감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혼자 생각했지만, 가족도 없이 홀로 사랑을 실천한 이태석 신부님의 영화 '울지만 톤즈'를 보고 오히려 부끄러운 마음이 들었다"며 "이번 봉사상을 계기로 더 열심히 헌신하고 사랑하겠다"고 말했다.

기념사업회 이장호 이사장은 "이태석 신부를 볼 때마다 현대를 살아가는 자신이 한없이 미안하고 죄송할뿐이다"면서 "봉사와 사랑, 겸손의 가르침을 실천했던 이태석 신부님의 자신을 버리고 자신을 낮추는 헌신과 봉사의 자세를 사업회를 통해서 확산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날 추도식에는 부산MBC에서 500만원, 오종수 부산시창고업협회 회장이 500만원 씩 기부금을 내는 등 기업과 시민의 자발적인 기금 모금과 회원신청 문의가 쇄도했다. 이에앞서 기념사업회는 인제대 의대와 함께 지난 7~8일 인제대 김해캠퍼스에서 '이태석 신부 정신계승 청소년 아카데미'를 열었다. 40년간 경남 산청에서 한센병 환자를 돌본 유의배 신부, 박무열 원장, 인제대 이만기 교수가 강사로 참여한 무료 캠프에는 중·고등학교 청소년 100명과 인제대 의대생 멘토 10명이 함께 참여해 희생과 봉사의 정신을 나눴다.

이와함께 14일에는 이태석 신부가 다녔던 부산 서구 송도성당에서 추모미사와 함께 사랑의 연탄나누기 행사가 열렸다. 성당 신자 100여 명과 '소년의 집' 중·고교생 100여 명이 함께 연탄 2천 장을 어려운 이웃에게 나눠줬다.

 

김백상·이병철 기자 k10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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