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수시 채용'으로 기술력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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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산업용 밸브의 세계 시장은 연간 50조원 규모로 추정될 만큼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갖고 있다. 부산, 울산, 경남 등 동남권 지역 밸브 업계는 신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인력 확충을 위해 발벗고 나섰다.

㈜에이스브이(경남 김해시)는 선박 및 해상 플랜트에 사용되는 특수 밸브류를 생산해 해외 시장에서 각광 받으면서 지난해 매출액이 600억원을 기록, 지난 2007년에 비해 배 가량 증가하는 폭발적 성장세를 보였다. 이 회사는 공장 부지 확장 등 공격적인 경영에 돌입했고 올해 초 100여명을 공개 채용하는 등 인력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에이스브이 측은 앞으로도 공개 및 수시 채용을 통해 전문 기술 인력을 확충한다는 방침이다.

에이스브이 등 지역 밸브 업계
생산·영업 분야 인재 선점 치열


지역 밸브 업계는 기술과 신뢰로 국내 및 해외 시장을 뚫는다는 전략을 세우고 인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산업용 밸브 및 유사장치를 만드는 주원특수강㈜(경남 진해시)은 지난 2007년 195억원의 매출을 올린 견실한 기업이다. 이 회사는 액화천연가스(LNG) 선박용 초저온 밸브를 자체 기술로 개발해 앞으로 2011년에는 이 제품만으로 40억원이 넘는 추가 매출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회사 측은 앞으로 기술직은 물론 마케팅 등 전 분야에 걸쳐 수시 채용을 통해 한자릿수 정도의 인력을 추가 확보할 계획이다.

부산에서 선박용 밸브를 생산해 지난 2007년 215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금강정밀(부산 사하구)도 선박 엔진용 밸브 및 특수부품을 연구 개발하고 시험 인증을 획득함으로써 생산 제품의 국제적인 공인을 받아 신뢰를 쌓는다는 전략이다. 인력 확보에도 적극 나서 올해 수시로 전문 기술 및 영업 분야에서 한자릿수 내외의 고급 인력을 채용할 예정이다.

이같은 지역 밸브업계의 약진으로 인해 정부가 대학교를 지원하는 방식으로 운영되는 밸브산업 지원 센터가 부산에 생겨나는 등 동남권 지역이 밸브 산업의 중심지 역할을 해나갈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동아대 '고기능성 특수밸브 기술지원 지역혁신센터(이하 밸브 기술 지원센터)'가 지식경제부가 지정하는 지역혁신센터(RIC) 사업에 선정됐다. 부산 지역에서는 지난 2003년 이후 지역혁신센터로 선정된 사례가 없었던 탓에 지역 밸브 업계에서는 동아대의 밸브 기술 지원 센터 사업 선정이 지역 밸브 산업의 가능성을 인정받은 결과라고 평가하고 있다.

밸브 기술 지원센터의 목표는 고기능성 및 특수기술을 활용한 밸브를 기업들이 보다 손쉽게 만들 수 있도록 함으로써 국내 매출 및 수출 효과를 높이는 것이다.

밸브 기술 지원센터는 오는 2018년까지 국비 73억원, 부산시비 20억원, 민간 자금 23억원 등 총 사업비 116억원으로 대학교 연구실 내에 지역 밸브 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고가 장비를 구축하고, 공동 연구 및 고급 인력을 활용한 기술 개발을 통해 지역 밸브 산업을 한층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특히 기술 인력이 필요한 기업을 위해 전문 기술 인력을 양성하는 사업도 병행할 예정이다.

업계의 추정에 따르면 국내에는 연간 1조5천억원 규모의 밸브 시장이 형성돼 있지만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신기술을 발판으로 지역 기업들이 성장세를 유지할 경우 가능성이 충분하며, 2015년께에는 지역 밸브 생산 기업의 신규 매출 증대가 연간 2천5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방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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