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을 세계적 밸브 생산기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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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대 밸브기술 지역혁신센터 선정, 지역 27사 기술 지원

동아대 '고기능성 특수밸브기술 지원 지역혁신센터' 관계자들이 최근 부산 사상구 감전동 범영밸브를 방문해 기술지도 활동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동아대.

'2015년, 부산이 세계적인 밸브 생산 기지가 된다!'

세계 연간 50조원 규모의 산업용 밸브 시장을 겨냥해 지역 대학과 관련 업계가 한데 뭉쳤다. 동아대 '고기능성 특수밸브기술 지원 지역혁신센터(이하 밸브기술 지원 센터)'는 27개 협력 기업과 함께 밸브 산업을 혁신적으로 발전시킬 방안을 내놓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다. 부산이 세계 밸브 시장을 주름잡는 본고장이 될 수 있을 것인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지역 밸브 업계, 기술과 신뢰로 시장 뚫어라=산업용 밸브 및 유사장치를 만드는 주원특수강㈜(대표 성홍모·경남 진해시)은 지난해 195억원의 매출을 올린 견실한 중견기업이다. 이 회사가 요즘 관심을 두고 있는 분야는 영하 196도에서도 견딜 수 있는 LNG(액화천연가스) 선박용 초저온 밸브인데, 내구성과 강도를 기존 제품보다 훨씬 강화시켜야 하기 때문에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개발이 만만치 않은 실정이다.

주원특수강 측이 선택한 해법은 동아대 밸브기술 지원 센터와 함께 공동연구를 통해 기술을 개발하는 것. 회사 관계자는 "1년 이내에 특수강을 사용한 제품을 생산하고 납품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2011년에는 44억원의 추가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부산에서 선박용 밸브를 생산해 지난해 215억원 매출을 기록한 ㈜금강정밀(대표 박수건·부산 사하구 다대동)도 동아대 밸브기술 지원 센터의 도움을 받아 기술력을 획기적으로 발전시킨다는 목표다. 금강정밀 측은 현재 생산중인 선박 엔진용 밸브 및 특수부품에 대한 공동연구를 실시하고, 센터 측의 고가 장비를 활용해 시험인증을 획득하면 생산제품의 국제적인 공인을 받아 신뢰성을 확보해 해외 시장을 개척하고 매출을 증대하는 데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고기능 특수 밸브로 세계 시장 공략한다=동아대 밸브기술 지원 센터(총괄 책임자 기계공학부 박영철 교수)는 7월부터 오는 2018년까지 10년간 사업비 116억원을 들여 지역 업계를 대상으로 고기능성 밸브의 기술개발 지원 업무를 시작한다. 협력 기업은 ㈜금강정밀, 범영밸브, 조광아이엘아이㈜, 주원특수강㈜, 한국키스톤발부㈜ 등 27개다.

동아대 밸브기술 지원 센터는 국책사업으로 지식경제부가 지정하는 신규 지역혁신센터(RIC) 사업의 일환이다. 부산 지역에서는 5년만에 유치된 것이다.

센터의 목표는 기업들이 '고기능성, 특수 기술'을 활용한 밸브를 만들어 국내 매출은 물론 수출 효과를 높이는 것이다. 초저온에서 견딜 수 있는 밸브, 원자력 발전소와 플랜트에서 쓰이는 고온·고압 밸브,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를 만드는 공정에 쓰이는 초정밀 '마이크로' 밸브 등을 개발해 상용화하는 기술을 연구해 협력 기업에 제공한다.

밸브 산업에 대한 종합 지원체제를 구축하는 일도 한다. 중소기업들이 들여놓기 힘든 고가의 밸브 연구장비를 지원해 고부가가치의 기술개발 능력을 높인다. 밸브를 생산하는 신기술이 나오면 이를 사업화하거나 창업할 수 있는 기반도 마련해주며, 전문 기술 인력도 양성해준다. 이 밖에도 기술 인증을 지원하고 전반적인 사업 컨설팅도 제공한다.

센터가 본격적으로 업무를 추진하면 조선, 철강, 자동차, 해양 산업이 발달해 밸브 수요량이 많은 부산 지역 기업의 기술력이 높아져 부산이 세계적인 밸브 생산 기지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밸브는 상·하수도, 건설, 광업, 발전소 등은 물론 선박, 항공·우주, 첨단 반도체 산업 등 쓰이는 곳이 무궁무진하다. LNG 선박 한척에 소요되는 밸브는 600여개에 달하며, 액수로는 30억원이다. 국내에서는 연간 1조5천억원 규모의 밸브 시장이 형성돼 있지만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며 세계적으로도 연간 50조원 규모로 추정되는 밸브 시장에서 국내 업체가 차지하는 비중이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센터 측은 향후 2015년께에는 지역 밸브 생산 기업의 신규 매출 증대가 연간 2천500억원에 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지역에 '밸브 조합'을 만들어 지역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방안도 추진중이다.

박영철 교수는 "대학의 연구 기반을 통해 밸브를 만드는 중소기업들이 보다 경쟁력 있는 기술력을 확보하고 세계 시장 점유율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2015년에는 센터를 종합적·국제적인 밸브센터로 육성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방준식 기자 anubis74@busa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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