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신 1등급 비밀을 알려주마] <13> 부산 부일외고 3년 정은지 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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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답지 멀리해야 틀린 문제 또 안 틀려'

"어렸을 때부터 남에게 지는 것을 무척 싫어했어요. 그렇다고 어떤 분야에서나 지는 게 싫은 것은 아니구요. 공부처럼 제가 충분히 노력하면 최고가 될 수 있는 분야에서 스스로 노력하지 않아 만족스러운 성과를 내지 못하는 것이 싫었어요. 그래서 최선을 다해 열심히 공부했죠." 부일외국어고등학교 3년 정은지 양은 공부를 열심히 하게 된 동기를 묻자 이렇게 말했다. 똑 부러지는 말투가 매력적인 은지 양의 공부법을 알아보자.

# 답지를 보지 않아요

"무슨 과목이든 공부할 때 답지(해설지)를 최대한 멀리 해요." 은지 양은 "문제가 풀리지 않으면 다른 문제로 넘어갔다가 다시 그 문제로 돌아와 생각해 보고 그래도 안 되면 나중에 다시 풀어보기를 반복하면 해결하지 못하는 문제는 거의 없다"고 말한다. 틀린 문제도 참고서의 해설을 보지 않고 다시 문제를 풀어본다. 그래도 답이 틀리면 해답지를 보기보다는 선생님이나 친구들에게 푸는 법을 물어본단다. 단, 틀린 문제에 대한 해답을 직접적으로 묻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풀어본 방식을 먼저 이야기하고 그 다음 해결방법을 찾는 것이 원칙이다. 이런 식으로 문제를 해결해야 모르는 문제를 완전하게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단다.

학교에서 실시하는 선택형 보충수업도 은지 양이 좋은 성적을 내는 데 큰 보탬이 됐다. 스스로 취약하다고 생각하는 과목을 선택해 단시간에 집중적으로 공부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또 은지 양은 자신만의 완벽한 맞춤형 참고서를 만들어 활용했다. 참고서를 만드는 방법은 이렇다. 우선 과목별로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참고서를 하나 선택한 뒤 다른 참고서나 교과서 등에서 나오는 개념들을 보충하는 것이다. 은지 양은 "이렇게 하면 과목별 개념원리에 대한 필기가 분산되지 않아 공부를 더 효율적으로 할 수 있다"고 밝혔다.

# 과목별 공부법

은지 양은 수리영역 공부에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우선 문제집 한 권을 지정해 매일 점심, 저녁 식사 후 남은 시간을 활용해 꾸준히 문제를 풀어본다. 매일 자율학습시간에는 절반 이상을 수리영역 공부에 활용한다. 오답노트는 만들지 않지만 수리영역의 경우 완전히 익히지 못한 개념들을 정리하는 노트를 만들었다. 각 문제를 풀 때 사용되는 개념들을 그때그때 정리하면 해당 문제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영어 공부를 위해서는 흔히 말하는 '스킬(문제 풀이법)'을 활용하지 않는다. 은지 양은 "오히려 지문을 완벽하게 해석하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지문을 정확하게 이해하는 데 초점을 맞춰 공부하면 자연스럽게 지문을 읽는 속도도 빨라진다는 게 은지 양의 생각이다. 영어공부는 학교 수업교재를 간단히 예습하고 복습하는 정도로만 한다. 중학교 때 영어실력을 충분히 갖춰 놓았기 때문이다. 은지 양은 "초등학교 때 영어학원에 다니지 않아 중학교 들어와서 초등학생들과 함께 학원에서 영어공부를 했다"며 "중학교 내내 영어학원에 다니고 토익 위주로 공부한 결과 고교 수준의 문법을 이해하거나 독해하는 데 문제는 없었다"고 밝혔다. 은지 양은 중학교 3학년 때 토익 930점을 얻었다.

은지 양은 "언어영역 공부는 문제 푸는 감을 잃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말한다. 언어의 경우 특정한 날에 여러 시간을 몰아서 공부하기보다는 매일 한 시간씩 지속적으로 문제를 푸는 방식을 택했다.

# 선행학습

은지 양은 중학교 때 영어학원을 꾸준히 다닌 것 이외에 사교육을 받은 적은 거의 없다. 고등학교에 진학해서는 영어학원도 그만두고 모든 공부는 스스로 계획을 세워 학교 수업과 자습 위주로 진행해 왔다. 은지 양은 "중학교 1학년 때 학원 종합반 강의를 잠깐 들었는데 빽빽한 강의시간표 때문에 자습시간이 턱없이 부족해 일주일 만에 그만뒀다"고 말했다.

은지 양의 선행학습은 고교 입학 전에 실시하는 학교별 배치고사를 준비하기 위해 공부한 것이 전부다. 은지 양은 "배치고사 준비를 위해 중3 겨울방학 동안 집에서 혼자 언어 수리 외국어 공부를 집중적으로 했는데 이것이 자연스럽게 선행학습이 됐고 결과적으로 고교 1학년 동안 공부하는 데 많은 보탬이 됐다"고 말했다.

장래 외교관을 꿈꾸는 은지 양은 "목표를 생각하며 공부하면 집중이 더 잘된다"고 말했다.

# 정은지 양의 참고서

·언어 - 미래로 기출문제집, 패싱코드, 완자
·외국어 - EBS 교재 ·수리 - 개념원리
·사탐 - 1등급 사탐

김종균 기자 edu@busanilbo.com 사진=강원태 기자 wk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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