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 모임] 부산 테사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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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급 테니스대회 '꿈'

2002 부산오픈 남자테니스대회 모습.

지난 7일부터 금정체육공원테니스코트 에서는 '2003부산오픈 국제남자챌린저테니스대회'가 전국테니스인들의 지대한 관심속에 세계11개국에서 64명의 선수들이 참가하여 열전을 벌이고 있다.

부산오픈은 본래 제1회대회(1999년)를 시작하면서 국내남자선수들을 대상으로 입상자에게 현금으로 경기력 향상지원금을 지급하는 대회로 출발한 국내유일의 준 프로대회였는데,금년에는 ATP(세계남자프로테니스협회)로부터 국제대회로 승인 받은 후 열리는 첫 번째 대회다.

지난 4년동안의 국내대회의 성과를 여러방면에서 얘기할수 있겠지만,제2회대회 우승자인 이형택(삼성증권·세계62위)선수가 받은 상금이 곧바로 이어진 US 오픈에서 예선을 거쳐 본선16강까지 진입하는데 직간접으로 큰 밑거름이 됐다고 믿고 있다. 또한 제3회대회 에서는 박승규(산업은행)선수가 우승한후 상금600만원을 받아들고,어린아들을 가슴에 안고,부인이 보는 앞에서,대회를 열어준 주최측과 경기장을 가득메운 가운데 열렬히 성원해준 부산관중들께 감사하다며 눈시울을 붉히던 모습이 지금도 생생하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금년에는 총상금 2만5천달러+H,우승자에게는 별도로 ATP랭킹포인트 50점을 부여하는 챌린저대회로 승격되어 오는 14일까지 단식32드로우,복식16드로우의 열전을 벌이게 된다.

필자는 이번 부산오픈에 3가지 큰 의미를 부여하고자 한다. 첫째,국제대회를 부산에서 개최하여 부산의 테니스에 대한 열정과 대회운영능력을 널리 알려서 종국적으로는 부산의 위상을 국제적으로 높일수가 있게됐고,둘째로 랭킹점수 50점을 부여받은 국제대회라는 점이다. 랭킹점수 1점의 의미에 관해서는 다음에 설명할 기회가 있기를 바라며,가장 중요한 것은 본대회 유치는 물론 운영의 주체가 테니스 동호인들로 구성된 순수한 민간단체라는 점이다.

대회유치 과정에 대한테니스협회의 도움이 많았지만 그 단체가 '부산테사모(테니스를 사랑하는 모임)'이다. 양태현 회장(50·중소기업대표)등 32명의 회원이 기획분야외 7개파트로 임무분담하여 대회를 운영하고 있는데 이들을 한마디로 설명하기 어렵다. 구성원들의 면면을 보면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사람에서부터 변호사,한의사,세무사,건축사,대학교수,심지어는 장애인 시설을 운영하는 사람까지 다양한데 단지 테니스를 좋아한다는 이유만으로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며 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을 보고 있노라면 눈물겨울때가 한두번이 아니었다.

제1회대회때 13명의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부담한 1천300만원의 상금을 걸어놓고 대회를 개최한다고 했을때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한두번 하고 말겠지' 하는 시각이었지,이처럼 국제대회로 까지 발전하리라고 믿는 사람은 별로 많지 않았다. 그러나 회를 거듭할수록 뜻을 같이하는 회원이 증가하고,동호인들은 격려를 아끼지 않고,회원의 부인들과 자녀들까지 각각 볼퍼슨과 볼보이로 자원봉사함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테사모 가족들에 의해 부산오픈은 정착되어가고 있다.

여기서 우리는,부산오픈이 더욱 발전할 수밖에 없는 몇가지 이유를 열거하고자 한다.

그 첫 번째가 기본적으로 경기장의 여건이 좋다. 금정체육공원테니스코트는 시설규모도 웬만한 국제대회를 치르는데 손색이 없지만 주변환경도 좋아서 부산오픈을 개최하는데 안성맞춤이다.

두 번째로 부산지역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부산오픈을 바라보고 지원하는 동호인들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들이 '웹테사모'를 결성하여 테사모 홈페이지(www.busanopen.org)를 넘나들며 대회개막을 학수고대하고 있었다.

세 번째는 두말할 것 없이 테사모 회원들의 불타는 의욕이다.

100년의 역사를 훨씬 넘긴 대표적 메이저급인,윔블든대회가 처음에는 몇몇 동호인들이 뜻을모아 시작했듯이 부산에서도 메이저급 테니스대회가 열리는 그날까지 부산오픈 만세! 테사모 파이팅! 심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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