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重 노조 "외부단체 지원, 도움 안돼" 난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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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정리해고에 반대하며 지난해 12월20일부터 총파업 중인 한진중공업 노조가 다른 노동단체원들과 정치인 같은 외부세력의 지원 방문에 '사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난색을 보이고 있다.

사측과의 물리적 충돌로까지 번진 12일 '희망의 버스' 방문에 이어 정치인들과 노동단체들의 방문 때문에 사측과의 대화채널이 완전히 끊기는 등 노사갈등을 더 악화되고 있다고 노조가 판단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18일 오후 4시께 진보신당 당원 30여명이 부산 영도구 봉래동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를 갑작스럽게 찾았다. 고공 시위 중인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과 파업 중인 한진중공업 노조원들을 격려하기 위한 방문이었다.

그런데 한진중공업 노조 측은 뜻밖의 반응을 나타냈다. 노조원들은 "왜 왔느냐.

이런 지원 집회는 노조에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는다. 빨리 행사를 끝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결국 진보신당 측은 당초 집회 일정을 크게 줄여 오후 7시께 돌아갔다.

한진중공업 노조 핵심 간부는 "외부 노동단체나 시민단체들이 영도조선소에 와서 집회를 열면 사측과 어렵게 이어오던 협상 테이블이 끊겨 노사갈등 해결에 도움이 되기는 커녕 오히려 사태를 악화시켜 노조원들은 외부 단체원들의 지원 방문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노조 관계자도 "결국 문제 해결은 한진중공업 노사의 몫"이라며 "정치인들의 방문이 이어지고 있지만 당장 생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노조원들을 살리기 위한 대안을 제시하기는 커녕 정치 쟁점화 돼 문제해결이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사측은 "노사 자율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외부 단체들이나 정치인들은 더이상 한진중공업 노사문제에 개입해서는 안된다"며 "이젠 한진중공업 노사가 머리를 맞대고 영도조선소와 노조원들의 생존 문제를 논의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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