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는 식량 안보와 직결…국정 관리 체계 구축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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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산위원회 회의 참석차 부산 온 슈미츠 OECD 수산정책국장

"기후 변화는 곧 식량 안보와 직결됩니다. 아예 없거나, 있어도 제각각인 대응들을 유기적으로 묶기 위해 거버넌스(governance·국정 관리 체계)를 구축해야 합니다."

10~11일 부산 해운대구 파라다이스호텔에서는 기후 변화와 관련해 수산 분야의 국제적 대응 방안을 찾아보자는 뜻에서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수산위원회 워크숍이 열린다.

이 회의를 위해 부산에 온 칼 슈미츠(53) OECD 수산정책국장을 9일 만났다. 그는 이번 회의의 성격을 이렇게 설명했다. "기후 변화로 수산자원에 상당한 영향이 있습니다. 바다의 특정한 곳에서 뭔가가 사라지면 그 영향은 엄청납니다. 이번 회의는 기후 변화 속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모색해 보는 자리입니다."

슈미츠 국장은 "그동안은 기후 변화가 과학의 문제로 검토됐다"고 지적하고 "이번 회의를 통해 정책적인 분석을 하고, 다른 나라의 적응 사례를 공부해 각국에 권고도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현실적 대안으로 슈미츠 국장은 거버넌스 구축 필요성에 대해 역설했다. 기후 변화의 영향은 많은 분야에 걸쳐 복합적으로 미치는데, 이에 대한 국가별 대응은 너무 쪼개져 있다는 것이다.

"NGO(비정부기구), 이해 관계자들을 끌어 들여 각 분야에 미치는 영향을 통합적으로 분석·관리하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합니다. 이번 회의에서는 이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공감대를 넓히려 합니다."

이번 회의가 부산에서 열린 이유에 대해 그는 "부산에 오면 바다도 있고, 거기서 이뤄지는 어업과 어민들의 삶을 함께 볼 수 있다"며 "수산 관련 회의를 열기에 좋은 조건"이라고 설명했다.향후 과제에 대해서는 "수산 뿐만 아니라 농업, 교통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기후 변화와 관련한 연구를 할 계획"이라며 "이렇게 해서 나온 결과는 각 국가 정책 담당자들에게 제안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OECD에는 31개 나라가 가입해 있다. 회원국들이 머리를 맞대 도출한 결과는 비회원국에도 직·간접적으로 제공된다. 김마선 기자 msk@

사진=김경현 기자 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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