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신 1등급 비밀을 알려주마] <61>금명여고 2년 오/향/경 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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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지는 가급적 멀리… 문제 의도 파악 중요"

"수학을 잘 하려면 답지를 보지 마세요. 공부에서 중요한 건 문제풀이가 아니라 이해니까요."

부산 금명여고 2년 오향경양은 내신 1등급 비법으로 '이해'를 꼽았다. 나쁜 공부법으로는 '답지만 대충 이해하고 넘어가는 공부'를 꼽았다.

#답지를 태워 버려라!

"중학교 때는 무조건 많은 문제를 풀고 안 풀리면 정답 보고 이해했다고 생각하고 넘어갔어요. 서울대에 간 오빠는 제 공부 방법이 잘못됐다고 '답지를 태워버려라' '이해가 먼저다' '그러면 고등학교 가서 망한다' 등 끊임없이 조언을 해 줬어요. 그 때는 귀에 들어오지 않았지만요."

중학교 때는 문제풀이만 열심히 해도 점수가 그럭저럭 나왔다. 그러나 고등학교 입학 뒤 오양은 첫 모의고사를 보고 충격을 받지 않을 수 없었다.

"수리가 5등급이 나왔어요. 그제서야 오빠의 조언이 피부에 와닿았죠. 그 뒤부터는 답지는 가급적 보지 않고 문제 의도 파악부터 다시 시작했어요. 수학은 무엇보다 내 힘으로 풀어내는 게 중요해요. 추론 문제를 보면 '왜 이런 보기가 나왔을까'를 유추해 가며 공부했어요."

공부 방법을 바꾼 뒤 1시간 동안 2문제를 풀면서 수학과 씨름한 적도 있다. 그 결과 모의고사 수리 성적이 1등급으로 껑충 뛰었다.

"필기를 할 때도 내 방식으로 다시 표현해 보려고 해요. 선생님께서 말씀해 주시는 내용을 한 단어라도 바꿔서 적는 거죠. 쉴 틈 없이 받아쓰기만 하는 것은 의미가 없는 것 같아요. 수업을 들으면서 내 방식대로 이해하고 정리하는 편이에요."

#공부에 '링크' 걸기

그는 또 연관지어 가며 공부하기를 즐긴다고 했다. 다른 작품, 다른 과목이라도 맥이 통하는 부분이 있으면 함께 엮어서 공부한다.

"우리 학교 국어선생님 중에 공명철 선생님이 늘 강조하시는 게 '링크 걸기'거든요. 소재, 주제, 특징이 비슷한 작품을 연결시켜 보는 연습을 하는 거죠."

오양의 근현대사 책에는 윤리 사상이 정리돼 있다. 역사의 동학농민운동 부분과 윤리의 동학 사상 부분을 함께 공부한 것이다.

"문학과 윤리도 연계시킬 수 있어요. 한국전쟁 전후의 문학작품을 보면 실존주의 사상이 많이 반영된 걸 알 수 있거든요."

선행학습이나 예습은 별도로 하지 않는다. 수업에서 처음 접하는 내용이 대부분이지만, 졸지 않고 수업만 열심히 들어도 이해에는 큰 문제가 없다고 했다.

"학원은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중학교 2학년 때까지 영어회화 학원에 다닌 게 다예요. 호기심 많은 어린 시절에 외국인과 이야기 하는 게 좋아서 영어에 재미를 붙인 것 같아요."

암기를 할 때는 정리하거나 적어가면서 외우기보다 반복해서 읽는다고 했다. 단순히 읽기만 하는 게 아니라 인과관계를 파악하면서 읽는 게 중요하다.

"때로는 누가 앞에 있다고 상상하고 설명해 보기도 해요. 누군가에게 설명하려면 내용의 흐름을 정확히 알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스스로가 이해를 완전히 했는지 여부를 확인할 수 있거든요."

오양은 또 공부를 할 때는 '하고 싶다'는 마음이 중요하다고 했다. '하고 싶다'는 마음보다 '해야 한다'는 마음이 앞설 때는 성적이 늘 좋지 않았다고 했다.

"성적이 오르면 갖고 싶은 물건을 사달라고 부모님과 약속하는 것도 공부를 재밌고 의욕 있게 하는 방법일 거예요. 저에게는 성적표 보는 게 선물이에요. 공부한 만큼 나온 성적표만한 선물이 또 있겠어요? 지금은 성적보다 공부 그 자체를 즐기려고 노력 중입니다."



#오향경양의 참고서

△언어-EBS 수능특강시리즈, 상위 1%만의 비밀 △수리-특작 수1, 수학의 정석 시리즈, 아미고 수1 △외국어-메가스터디 N제 △사탐-숨마쿰라우데.


글·사진=이자영 기자 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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