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을 자전거 도시로!] 프롤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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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좋고 환경 좋고 銀輪之樂(자전거 타는 즐거움) 아세요?

주말인 지난달 26일 오후 3시 부산시청 앞 광장. 자전거를 탄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들기 시작하더니 어느새 30명가량 중앙로의 한 차로를 따라 달리기 시작했다. 이들은 부산 '발바리(두 발과 두 바퀴로 다니는 떼거리라는 뜻)'의 스무번째 '떼거리 잔차(자전거)질'에 참가한 사람들. '자전거면 충분하다'는 구호를 내걸고 자전거로 맘껏 달릴 권리를 내세우며 지난 2006년 9월 첫 떼거리 잔차질을 시작, 매월 넷째주 토요일마다 행사를 지속해 이날로 스무번째를 맞은 것이다. 이들은 이날 차도를 따라 중구의 용두산공원까지 달린 후 행사를 마쳤다.

도심에서도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자전거에 대한 사회적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최근 몇 년 새 인터넷을 중심으로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사람들' '은륜지락' '부산스트라이드동호회' 등의 카페가 자생적으로 생겨나 부산지역에서만 수십 곳이 활동 중이고 지역별로 동호회 활동도 활발하다.
아직은 취미로 자전거를 즐기는 사람들 중심으로 모임이 이뤄지고 있지만 자전거 타기를 생활화하려는 움직임도 싹트고 있다.

특히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 문제가 전 세계적 화두로 떠오르면서 온실가스 배출의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는 자동차를 대신해 친환경 교통수단인 자전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

우리나라도 발리협약에 따라 2013년 포스트 교토의정서 발효 시 온실가스 감축의무국으로 편입될 가능성이 높아 녹색교통에 관심을 쏟아야 할 시기가 되고 있다.

또 올해 들어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해 고공행진에 들어간 국제유가는 자동차 중심으로 달려온 우리의 교통문화에 대한 반성을 불러오고 있다.

여기에 최근 몇 년 새 불고 있는 웰빙 열풍도 건강한 생활을 위한 자전거 타기의 가치를 드높이고 있다.

그러나 자전거가 달리기 힘든 자전거도로, 빈약하기 짝이 없는 기반시설, 차량 위주의 교통정책과 전국 최고 수준의 대기오염 등은 부산을 자전거 타기 힘든 도시로 만들어 왔다. 부산지역의 자전거 수송분담률은 1%에 불과해 서울(4.6%) 대전(3.9%) 대구(4.3%) 인천(2%) 광주(2.9%) 울산(1.8%) 등 타 대도시에 비해 열악하다.

부산의 일반도로 대비 자전거도로 비율도 10.3%로 서울과 6개 광역시 평균 12.8%를 밑도는 수준이고 자전거 주차시설도 인구 1천명당 0.3대로 이들 대도시 평균 5.1대에 크게 못 미치는 꼴찌다.

부산외대 정용각 교수는 "자전거는 교통, 경제, 환경, 건강, 도시의 공간적 활용 등에 있어 아주 많은 이점을 갖고 있다"며 "부산시의 정책적 의지와 시민들의 관심이 함께 하면 자전거 도시 만들기를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본보는 부산시, 부산은행과 공동으로 4부에 걸쳐 부산을 자전거 타기 좋은 도시로 만들기 위한 기획시리즈물을 마련했다.

강윤경·이현정 기자

kyk93@busanilbo.com

시리즈 자문위원=이성근 부산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이은진 부산발전연구원 부연구위원, 정용각 부산외국어대 교수, 현영희 전국천만인자전거타기운동본부 부산지부장.

대도시 일반도로와 자전거도로 비교 (단위:㎞,%) 


 

일반도로(A)

자전거도로(B)

B/A


연 장

비 율

연 장

비 율

비 율



19,808.81

62.74

2,531.71

53.6

12.8


서울

8,057.96

25.52

629.36

12.3

7.8


부산

2,727.88

8.64

280.30

5.9

10.3


대전

1,687.57

5.35

488.89

10.4

29.0


대구

2,215.92

7.02

473.91

10.0

21.4


인천

2,191.54

6.94

240.22

5.1

11.0


광주

1,353.74

4.29

294.27

6.2

21.7


울산

1,574.20

4.99

172.15

3.6

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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