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철 기존선 치명 결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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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기지~시흥간 62개 항목 27.5%가 불량

경부고속철도 기존선 구간(경기 고양~광명역간)에 대한 적합성을 시험한 결과,고속철이 기존 경부선을 그대로 운행할 경우 과다 불꽃발생과 선로 및 차축진동 등 치명적인 결함이 발생,전체 고속철도 기존선의 82%를 차지하는 부산~대구 구간의 안전에 비상이 걸렸다.

이에 따라 아직 안전성 검사조차 실시하지 않은 부산~대구 기존선 구간에 대한 안정성 검사와 문제점 보강 등의 시간 등을 고려할때 내년 4월 개통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국회 건설교통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윤한도 의원(경남 의령·함안)이 22일 입수한 철도청 고속철도본부의 '기존선 구간 적합성 시험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철도청이 지난 5월부터 7월 30일까지 경기 고양 고속철차량기지~서울~광명역(시흥)간 기존선 총 35.8㎞구간에 대한 안전 적합성을 시험한 결과 전체 62개 항목 가운데 안전성 기준을 통과한 항목은 45항목에 불과하며 전체의 27.5%인 17개항목이 불량인 것으로 드러났다. 고속철도본부는 이 보고서를 8월 건교부에 제출했다.

특히 고속철도의 전체 기존선구간(총 174.2㎞)의 1/5 밖에 안되는 이번 시험구간(35.8㎞) 전 구간에서 고속차량의 집전장치(팬더그라프)에 치명적인 손상을 줄 우려가 있는 불꽃아크가 과다 발생했다. 아크 발생지역은 고양기지와 서울간 37개소,서울과 영등포간 43개소,영등포~시흥간 20개소 등 총 192개소에서 아크가 발생했고 과다아크가 발생한 곳도 35곳이나 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고속차량(KTX)의 전기집전장치는 일반 전동차보다 무려 8.5배의 대용량 부하를 집전하므로 전차선과 팬터그라프가 완전히 접속되지 않아 생기는 아크발생 현상은 고속차량의 집전장치에 치명적인 손상을 줄 우려가 있다.

또 고속차량과 기존선 선로와의 연계성부족(인터페이스)으로 인한 선로의 진동과 접촉음 발생 및 마모현상이 고양기지 인입선구간,신촌~가좌 구간,용산~노량진 구간,노량진~대방구간,영등포~시흥 구간 등 총 9개소에서 확인됐고 고양기지에서 고속차량 차륜의 마모 정도를 레이저로 측정할수 있는 차륜검사 설비 데이터도 오류를 발생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함께 차량진동시험결과 차축진동이 기존선 화전~시흥간에서 기준인 98.1㎨을 크게 상회 평균 246㎨으로 나타났다.

이런 결함이 시정되지 않을 경우 시속 300㎞를 달리는 고속철이 자칫 기존선 구간을 이탈할 우려마저 제기된다.

권기택기자 ktk@busa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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