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칼럼] 복무기간은 '자격증 유효기간' 제외를
26년간의 금융인 생활을 접고 지난해 3월부터 산학협력 중점교수로 근무하고 있다.
요즘 대학생들의 생활을 보면 안쓰럽기 그지없다. 필자가 대학에 다닐 때는 4학년이나 되어야 취업 걱정을 했었지만 요즘 대학생들은 대학입시 지옥을 빠져나오자마자 취업전쟁이 시작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취업시장에서는 한동안 스펙쌓기(학점, 토익, 자격증취득, 인턴사원, 봉사활동, 어학연수 등)를 중시하다가 최근 스펙 무용론이 주류로 등장하면서 인문학적 소양을 갖춘 통섭형 인재를 선호하는 등 채용 환경이 급변하고 있다. 특히 아무리 학점이 좋아도 목표로 하는 직무와 관련된 구체적인 경험과 자격을 갖추지 못하면 취업에 성공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또 앞으로 특성화고교 출신 채용 확대, 신입사원 채용 시 지방대 출신 우대 정책은 앞으로도 그 기조를 유지해 갈 것으로 보인다.
한가지 안타까운 것은 국가 또는 민간자격증은 대부분 유효기간이 있는데 여기에는 군 의무 복무기간도 포함된다. 남학생들을 대상으로 진로 상담을 하다보면 자격증을 미리 취득해 두어도 정작 취업 지원시점에서는 유효기간이 경과되어 재취득 해야만 하기 때문에 군 입대 전에 자격증을 취득을 할 수 없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이 때문에 입대하기 전까지 허송세월을 보내는 남학생들이 적지 않다.
군 가산점 적용은 남녀 불평등 논란의 여지가 있다지만 자격증 유효기간 산정 시에 군에서 의무 복무하는 기간을 포함하는 것은 군복무 대상자들에게 일방적으로 불리한데다 그들의 학습의욕을 꺾는 만큼 제외해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군의무 복무 대상자들이 비대상자들에 비해 제도적으로 이러한 불리함을 감수해야 하는 것은 사회통념 상으로도 균형을 잃은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다양한 여론을 모으고 정부나 국회에서도 논의를 해주기를 기대한다.
김성근·신라대 계약학과(경영학전공) 학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