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춤, 부활을 꿈꾸며… 24회 대학무용제 20·22일 열려
"부산 춤판의 미래를 위해선 대학 무용을 포기할 수 없죠. 올해 행사를 계기로 새로운 비상을 기대해 봅니다."
20일과 22일 이틀간 열리는 제23회 대학무용제를 준비하는 정신혜 신라대 교수의 말이다. 20년을 넘긴 대학무용제는 지난 몇 년간 침체의 길을 걸어왔다. 행사 기간도, 무대에 올릴 작품도, 공연을 보러 와 주는 관객도 줄며 썰렁한 행사로 전락했다. '이제 대학무용제가 폐지되느냐'는 말까지 나올 정도였다. 이같이 힘든 상황에서 지역 대학 무용과 교수 중 가장 젊은 정신혜 교수가 총대를 메고 나섰다.
"제가 무용과 학생이었을 때만 해도 대학무용제는 꼭 서고 싶은 무대였고 설레며 기다렸죠. 대극장 큰 무대에 서 보는 경험이 소중했고 다른 대학 학생들과 경쟁 분위기 속에 공연을 펼치는 것도 좋았습니다. 그때의 느낌을 지금 대학 무용과 학생들에게 전해 주고 싶어 올해 행사를 준비했습니다."
정 교수의 이 같은 바람 덕분에 올해는 하루 만에 끝내던 대학 무용제가 이틀로 늘어났다. '대학춤, 르네상스를 꿈꾸다'라는 주제로 20일에는 각 대학 교수들의 작품이 무대에 오르고 22일에는 대학생들의 작품이 준비돼 있다.
20일 오후 7시 30분 영화의전당 하늘연극장에선 경성대 류튜브 볼디미르 교수, 부산대 강미리 교수, 부산대 주수광 교수, 신라대 강선구 교수의 작품이 선보인다. 발레부터 전통춤, 스트리트 댄스까지 다양한 춤을 만날 수 있다. 공연에 앞서 오후 5시 영화의전당 비프힐에서 '예술복지 확대를 위한 지역사회무용의 활성화'를 주제로 세미나도 열린다. 최성옥 충남대 교수, 이태상 신라대 교수, 김현주 한국라반센터장이 발제자로 나서며 박은화 부산대 교수와 노영대 동아대 강사, 김해성 부산여자대학 교수가 토론자로 참여한다.
22일 오후 7시 30분 부산문화회관 소극장에선 11개의 소품 공연이 펼쳐진다. 부산대, 경성대, 신라대, 동아대 학생들의 작품으로 대학생 특유의 재기발랄함을 느낄 수 있다. 학교의 자존심이 걸린 경쟁이 볼 만하다.
▶제24회 대학무용제 '대학춤, 르네상스를 꿈꾸다'=△내일의 춤 대화 심포지엄 '예술복지 확대를 위한 지역사회무용의 활성화. 20일 오후 5시 영화의전당 비프힐 2층 강의실. △행복한 춤. 20일 오후 7시 30분 영화의전당 하늘연극장. △꿈꾸는 춤. 22일 오후 7시 30분 부산문화회관 소극장. 010-8234-2342. 김효정 기자 teres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