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인턴' 참여 대학생 62% 취업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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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해외 현지 중소기업에 인턴으로 취업한 경성대 학생들이 성공적인 인턴생활 의지를 다지고 있다. 부산일보 DB

부산시가 추진 중인 '해외 현지 기업 인턴근무 및 취업지원 사업'이 지역 대학생들의 취업과 중소기업 인력난 해소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부산시의 해외 현지 기업 인턴근무 및 취업지원 사업은 지역 대학생들에게 다양한 해외 인턴 기회를 제공해 취업에 도움을 주고, 인력난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에 우수 인재를 채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프로그램으로 지난 2004년 처음으로 시작됐다.

부산시, 2004년부터 프로그램 시작
현지 언어 능통하고 현장 적응력
인력난 중기, 검증된 인재 앞다퉈 채용
올해 40여 개국에 500여 명 파견

지난 2011년 서울에 본사를 둔 스포츠웨어 제조업체에 당당히 취업한 김 현(27·신라대 무역학과 졸) 씨는 해외 인턴사업의 효과를 톡톡히 경험했다. 김 씨는 2011년 해외 인턴사업을 통해 현재 재직 중인 회사의 베트남 공장에서 인턴으로 근무하다 정규직으로 취업했다.

김 씨는 자재 파악, 재단 등 다양한 업무의 경험을 쌓은 점과 현지인들과의 친화력을 인정받았다. 김 씨는 "베트남 현장에서 몸으로 직접 부딪치며 쌓은 경험이 취업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또 영산대 멀티미디어공학부를 졸업한 신혜정(31·여) 씨는 해외 인턴사업을 발판으로 지난해 글로벌 의류기업의 캄보디아 공장 법인장(사장)으로 승진했다. 신 씨는 2006년 국내 기업의 캄보디아 현지공장 인턴생활의 경험을 인정받아 글로벌 기업에 취업했다.
부산시의 '해외 현지 기업 인턴근무 및 취업지원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지역 대학의 실무진들이 회의를 하고 있는 모습. 부산일보 DB해외 현지 기업 인턴근무 및 취업지원 사업을 통해 해외 인턴을 경험한 대학생은 2011년 기준 모두 4천581명이다. 이들 가운데 62%인 2천835명이 취업에 성공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수치상으로는 취업률이 60%대이지만 해외 인턴을 경험한 학생들은 기반이 튼튼한 중견기업에 많이 취업했다"며 "해외에서 인턴생활을 경험한 학생들 대다수는 영어를 비롯, 베트남어 등 현지 언어에 능통해지고 기업들이 원하는 현장 적응력을 갖춰 취업에 유리하다"고 말했다.

이들을 인턴으로 채용하거나 정규 사원으로 채용한 기업들 대다수 역시 해외 인턴제도에 대해 만족감을 보이고 있다는 게 부산시 측의 설명이다.

대만에서 보석 판매를 하고 있는 한 업체는 "학생들이 늘 밝게 웃으면서 힘든 업무를 잘 해나가고 있다"며 "학생들이 업무에 대해 모르는 게 있으면 야근을 하는 등 열성을 보이고 있으며, 학생들이 와서 근무한 후 매장의 분위기도 한층 밝아졌다"고 말했다.

부산시는 올해 해외 현지 기업 인턴근무 및 취업지원 사업에 예산 20억 원을 투입해 모두 학생 500여 명을 아시아와 유럽 등지 40여개 국가에 인턴으로 파견할 방침이다.

부산 지역 대학의 졸업예정자 또는 졸업 후 2년 이내인 자는 누구나 참여신청이 가능하며 학점, 어학능력 등에 대한 심사도 이뤄진다. 부산시는 해외 인턴 참가자에게는 교육비(1인당 30만 원), 왕복 항공료, 해외 보험료 등을 제공한다. 김 형 기자 mo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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