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뉴스] 지역사회 건강증진 협정식
신라대(총장 박태학)와 부산시설공단(이사장 이용호)은 18일 신라대 총장실에서 지역 사회 건강증진을 위한 산학 협정식을 가졌다.
수영구서 70대 여성 몰던 승용차, 보행자 덮쳐 1명 숨지고 3명 다쳐
8일 오후 4시 12분 부산 수영구 광안동에서 벤츠 차량이 인도로 돌진해 보행자를 덮치고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사고는 수영구 광안동 아라빌 아파트 앞 도로에서 발생했다. 70대 여성 운전자 A 씨가 몰던 차량이 갑자기 인도를 돌진해 50대로 추정되는 여성 B 씨와 40대 여성 C 씨를 충격한 뒤 주차돼 있던 푸드트럭을 들이받았다. 차량은 사고 직후 전복됐으며, 운전자 A 씨는 소방대원에 의해 구조됐다. 이 사고로 다친 A 씨는 병원으로 이송돼 응급처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A 씨는 사고 당시 음주 상태는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B 씨는 심정지 상태로 응급처치를 받고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C 씨는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푸드트럭을 운영하던 40대 남성 점주 D 씨 역시 경상을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남천동에서 남부소방서 방면으로 좌회전을 하던 중 반대 방향에서 오던 택시와 1차 사고가 났고, 이후 차량이 제어가 되지 않았다"며 급발진을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차량이 알 수 없는 이유로 빠른 속도로 인도로 돌진했다는 목격자들의 진술을 확보했다”며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CCTV와 블랙박스 영상, 목격자들의 진술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손 떨리고 걸음걸이 느려진다면… 파킨슨병 의심을
아돌프 히틀러,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로널드 레이건, 무하마드 알리, 마이클 J 폭스…. 언뜻 접점이 없어보이는 이들의 공통점이 있다. 바로 파킨슨병으로 고통 받은 이들이다. 1817년 영국인 의사 제임스 파킨슨이 논문을 발표하면서 증상이 처음 알려진 이래 그의 생일인 4월 11일을 ‘세계 파킨슨병의 날’로 지정해 공로를 기리고 있지만, 아직 발병 원인조차 확실하지 않다 8일 부산봉생기념병원에 따르면, 파킨슨병은 뇌의 도파민 신경세포가 손상되면서 생기는 퇴행성 뇌질환이다. 파킨슨병이 오면 손과 팔이 떨리고 다리와 얼굴에도 경련이 일어나며, 걸음걸이도 느려진다. 하지만 그런 신경세포의 변성이 왜 일어나는지, 발병 원인이 정확하게 무엇인지 확실하게 알려진 것이 없다. 대한노인의학회, 대한파킨슨병·이상운동질환학회 정회원으로 활동하며 질병을 연구해온 봉생기념병원 신경과 이원호 의무이사는 “이처럼 뚜렷한 발병 원인을 모를 때 ‘특발성’이라는 표현을 쓰는데, 파킨슨병이 이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파킨슨병이 치매(알츠하이머병) 다음으로 흔하다는 데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파킨슨병 환자는 2023년 기준 14만 2000여 명에 이른다. 2019년(12만 5000여 명)과 비교하면 13%나 늘어난 수치다. 우리나라의 급속한 고령화 추세와도 관련이 있는 셈이다. 파킨슨병은 치매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일반인에 비해 치매 발생 위험이 아주 높다. 이원호 의무이사는 “파킨슨병 환자의 치매 누적 발생률은 진단 20년 후 83%까지 증가하며, 정상인에 비해 최대 6배까지 치매 발병 확률이 높아진다”고 부연했다. 대사증후군이 있으면 파킨슨병 발병 위험은 배 이상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뇨,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등의 만성질환을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파킨슨병 예방에 중요한 것은 그런 때문이기도 하다. 아쉽게도 파킨슨병을 완치할 수 있는 치료법은 아직 없다. 하지만 서서히 진행되는 파킨슨병의 특성상 조기에 발견해 적절한 약물 치료를 시작하면, 증상 완화는 물론 병의 진행 속도를 늦출 수 있다. 특히 개인의 상태에 맞는 최적의 치료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원호 의무이사는 “규칙적인 운동과 인지 기능 훈련까지 병행하면 병이 악화되는 것을 많이 지연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봉생기념병원은 파킨슨병을 비롯해 알츠하이머병, 뇌졸중 등 노령인구의 퇴행성 뇌질환에 대한 정확한 진단과 치료, 관리법 인프라를 갖추고 통합 진료 프로그램을 가동 중이다.
이재명, 내일 당대표 사퇴…조기 대선 레이스 돌입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9일 대표직에서 물러나 대권 도전에 나선다. 공식적인 출마 선언은 다음 주로 전망된다. 8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표는 9일 오전 열리는 최고위원회의를 마지막으로 주재한 뒤 대표직에서 사퇴할 예정이다. 정부가 6월 3일을 대선일로 발표하면서 조기 대선 시간표가 정해짐에 따라 대선 출마를 준비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이 대표는 지금까지 각종 여론조사에서 대선후보 지지도 선두를 달리면서도 출마와 관련해서는 직접적인 언급을 아껴 왔다. 조기 대선이 공식화하지 않은 상황에서 대권 도전을 거론할 경우 자칫 역풍이 불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그러나 윤석열 전 대통령이 파면되고 대선 날짜가 나온 만큼 이 대표는 그간의 구상을 토대로 대선 준비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당 대표직에서 물러난 직후 당내 경선 캠프 인선을 마무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윤호중·강훈식 의원이 각각 선대위원장과 총괄본부장을 맡을 예정이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인 한병도·박수현 의원의 합류도 기정사실로 여겨진다. 계파를 아우르는 캠프를 꾸려 ‘이재명 일극 체제’라는 비판을 불식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친명(친이재명)계 상당수가 이미 당직을 맡고 있어 경선 캠프에 참여하기 어려운 현실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경선 캠프가 발족하고 나면 대선 출마 선언 시점을 조율하고 출마선언문에 담을 메시지를 가다듬는 데 주력할 것으로 전해졌다. 늦어도 다음 주에는 출마 선언이 이뤄질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출마선언문에는 이 대표가 강조해 왔던 ‘민생 우선’ 기조 등이 비중 있게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출마 선언 장소로는 국회를 포함해 복수의 선택지가 검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는 지난 2017년 대선 당시 자신이 소년공으로 일했던 경기도 성남의 시계 공장에서 출마를 선언했고, 2022년 대선 때는 코로나19 확산 탓에 영상 메시지로 출마를 선언했다.
울산, 가덕신공항 도심항공터미널 유치 '잰걸음'… 부산은 백지화
울산시가 부산보다 한발 앞서 2029년 가덕도신공항 개항과 연결한 도심공항터미널 유치를 위해 본격 행보에 나섰다. 국제선을 이용하는 시민 편의를 높이고 신공항 수혜를 울산까지 끌어오자는 전략에서다. 울산시는 9일부터 15일까지 울산도심공항터미널 유치 타당성 조사와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입찰에 부친다. 용역은 1억 8000여만 원을 들여 이달부터 11월까지 8개월간 진행한다. 용역 업체는 도심공항터미널 대상지 선정을 비롯해 적정 시설 규모, 사업 기간, 재원 조달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한다. 울산시는 용역 결과가 나오면 국토교통부와 한국공항공사 등 정부기관을 상대로 도심공항터미널 도입 타당성을 뒷받침하는 설명 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도심공항터미널은 항공사 체크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국토부 지정 공항시설이다. 도심에서 탑승 수속을 밟고 수화물을 부칠 수 있어 공항 혼잡을 피하고 장시간 대기하는 불편을 줄여준다. 부산시도 수년 전부터 도심공항터미널 도입을 고려했지만 적자 우려로 사실상 백지화한 상태다. 대신 부산시는 일단 공항 밖에서 수화물 수속만 가능한 ‘이지드랍(Easy Drop) 서비스’를 도입하는 방안을 한국공항공사에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이 도심공항터미널이나 이지드랍 서비스 도입을 놓고 주춤하는 사이 울산이 먼저 치고 나가는 모습이다. 울산 도심공항터미널 후보지는 현재 공업탑과 태화강역, KTX울산역 등 3곳이 거론된다. 이미 제5차 광역교통시행계획(2026~2030년)에 울산 남구 공업탑에서 가덕도신공항을 잇는 광역급행철도 사업을 반영해 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동해선을 이용하는 태화강역은 가덕도신공항까지 98.54km로 60분 정도 걸린다. 다만 동해선을 타고 가다가 중간에 가덕도신공항 접근교통망으로 갈아타야 한다. 반면 동해선으로 연결된 경북 경주·포항의 국제선 수요를 흡수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KTX울산역 또한 현재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으로 선정된 동남권 순환 광역전철이 가덕도신공항과 직통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있어 유력한 도심공항터미널 후보지로 꼽힌다. 그러나 마찬가지로 관건은 경제성 확보다. 전국 대부분 도심공항터미널이 경영난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1990년 문을 연 서울 삼성동 도심공항터미널은 적자를 견디지 못해 2023년 폐업했다. 현재 국내에서 운영 중인 도심공항터미널은 서울역과 KTX광명역 두 곳뿐이다. 광명역 도심공항터미널도 2020년 이용객 감소로 운영을 중단했다가 지난해 12월 다시 개장했다. 8일 울산시 관계자는 “울산은 조선·자동차·석유화학 등 글로벌 기업이 밀집해 해외 출장이나 물류 운송 수요가 많다”며 “최근에는 울산이 문화체육관광부 ‘예비국제회의지구’로도 선정돼 MICE(회의·관광·컨벤션·전시) 산업과 국제관광산업 발전을 위해 도심공항터미널을 반드시 유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해공항 1분기 국제선 여객 증가율 ‘전국 공항 1위’
김해공항이 1분기 국내 공항 가운데 국제선 여객 증가율 1위를 기록했다. 1분기는 ‘12·3 비상계엄’과 ‘무안공항 사고’ 여파로 여행·항공 수요가 위축된 시기였다. 그러나 김해공항은 일본, 베트남, 대만 등 노선이 인기를 누리면서 여객 증가세를 보였다. 8일 한국공항공사의 항공 통계에 따르면 지난 1분기에 김해공항은 252만 6913명의 국제선 여객을 수송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219만 463명)에 비해 15.4% 증가한 수치다. 김해공항의 국제선 여객 증가율은 국제선이 운영되는 국내 7개 공항 가운데 1위다. 김포공항(9.9%), 인천공항(7.8%) 등 다른 공항의 국제선 여객 증가율은 한 자릿수에 그쳤다. 김해공항은 국내선을 포함한 전체 여객 증가율도 4%로 대부분의 공항보다 높았다. 1분기 전체 여객 증가율이 김해공항보다 높은 공항은 울산공항(10.7%), 인천공항(7.8%) 뿐이다. 김해공항과 ‘신공항 경쟁’을 펼치는 제주공항의 경우 전체 여객이 전년 동기 대비 11.9%나 줄었고 대구공항도 1.7% 감소했다. 김해공항의 국제선 여객 증가는 전반적인 여객 수요 위축 상황에서 나와 더욱 주목된다. 1분기에는 1월 황금연휴에도 불구하고 계엄 사태, 무안 공항 사고, 경기 침체 등으로 여행 수요가 위축됐다. 그러나 김해공항은 근거리 노선 수요가 강하게 유지됐다. 1분기 김해공항 국제선 여객의 국가별 분포를 보면 일본이 38%로 가장 많았고 베트남 20%, 대만 12%, 중국 9%, 필리핀 7%, 태국 6% 등의 순이었다. 전년 동기 대비 여객 증가율은 중국이 50%에 달했고 베트남 16%, 대만 15%, 일본 13% 등으로 높게 나타났다. 김해공항의 국제선 노선별로 1분기 여객 운송 실적을 보면 오사카 노선이 28만 120명으로 가장 많았고 후쿠오카(26만 9826), 타이페이(25만 9051명), 도쿄(18만 6789명), 나트랑(15만 3399명), 다낭(12만 7879명), 방콕(11만 8783명), 하노이(11만 3574명), 상하이(10만 197명), 홍콩(8만 4652명) 순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은 오키나와(9141%), 홍콩(506%) 노선 등이 높았다. 김해공항 국제선은 기존 일본 주요 도시 이외에 나트랑, 방콕 등 동남아 휴양지 노선이 인기를 누리면서 남부권 해외 여행 수요를 상당 부분 감당하는 모습을 보이며 큰 폭의 성장세를 보였다. 무안공항이 사고로 폐쇄로 ‘풍선효과’가 발생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로비’ 강말금 “사투리 연기, 내게 모국어와 다름 없어요”
“제게 사투리 연기는 모국어를 쓰는 거라 봐야죠.” 배우 강말금이 영화 ‘로비’에서 연기한 ‘조 장관’의 가장 큰 특징은 걸쭉한 경상도 사투리다. 그가 자신한 ‘사투리 연기’는 사실 연기가 아닌 그의 뿌리다. 부산에서 나고 자란 강말금은 영화 ‘찬실이는 복도 많지’로 대중에게 얼굴을 알렸고, 충무로 실력 있는 연기자로 이름을 굳혔다. 최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강말금은 “이번 작품에서 ‘조 장관’ 캐릭터에 부산 사투리를 입히면 어떻겠냐고 먼저 제안했다”고 밝혔다. 2일 개봉한 이 영화는 스타트업 대표 창욱이 4조 원짜리 국책 사업을 따내기 위해 로비 골프를 시작하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강말금은 국책 사업 결정권을 쥔 조 장관을 연기했다. 청렴결백과는 거리가 먼 ‘비리 장관’이다. 강말금은 이 작품에서 자칫 늘어질 수 있는 분위기를 특유의 능청스럽고 자연스러운 연기로 환기한다. 작품의 ‘중심’과 ‘감초’ 역할을 동시에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강말금은 “시나리오를 보고 ‘아 이건 사투리로 해야 하는데’란 감이 왔다”며 “그래서 하정우 감독에게 제안했고, 감독님이 받아 들여준 덕분에 신나게 연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작품은 하정우의 세 번째 연출작으로 하정우가 직접 주인공 창욱을 연기했다. 강말금은 하정우와 감독, 배우로 모두 호흡을 맞춘 셈이다. 그는 “하정우 감독의 지치지 않는 에너지에 감탄했다”며 “지난 2년 동안 하정우 감독에게 사랑과 에너지를 배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감독님이 아무래도 연기를 하는 분이라 배우들이 되는 날도 있고, 안 되는 날도 있다는 걸 너무 잘 아시는 것 같다”고 했다. “액션이 은근히 많았거든요. 배우들이 버틸 수 있나 싶은 정도로 종일 찍을 때도 있었어요. 어느 날은 폭우가 와서 온몸이 젖은 채로 현장을 수습하는데, 그럴 때도 팀 분위기가 좋았어요. 하정우 감독의 애정 속에서 연기한 덕분인 것 같아요.” 강말금은 지난 2020년 영화 ‘찬실이는 복도 많지’로 충무로에 혜성같이 등장했다. 이 작품으로 부일영화상과 청룡영화상, 디렉터스 컷 어워즈 등 신인여우상을 휩쓸며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그의 나이 마흔 한살이였다. 이후 영화 ‘행복의 나라’ ‘말할 수 없는 비밀’, 드라마 ‘서른, 아홉’ ‘나쁜 엄마’ ‘신성한, 이혼’ 등에 출연하며 스크린과 안방극장을 종횡무진하고 있다. 최근 인기를 끈 넷플릭스 ‘폭싹 속았수다’에서는 부산 여관 주인으로 등장해 강렬한 모습을 보여줬다. 강말금은 부산대 국문과를 졸업한 뒤 고향에서 직장 생활을 하다가 서른 살에 연기를 시작했다. 그는 “배우는 실패 가능성도 있지만, 정말 멋진 일인 것 같다”며 “‘최고보단 최선을’이란 말이 있는데, 바로 그 말에 해당하는 일”이라고 봤다. 강말금은 “정답도 없고, 꽃이 필지 열매를 맺을지 아무도 모른다”면서 “다만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밥벌이를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너무 영광스러운 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덧붙였다. “예전엔 100점을 못 맞으면 괴로워했어요. 그런데 이제는 최고보단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 되려고 해요. 100점을 맞아야겠다는 생각도 안 하고요. 세상이 초대해준 대로 열심히 살아왔고,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난 것 같아요. 저는 그저 제 체력을 지키면서 좋은 작품을 꾸준히 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웃음)”
‘대장동 개발 청탁’ 혐의 김만배, 2심 무죄로 뒤집혀
경기도 성남시 대장동 개발 사업을 도와달라며 당시 성남시의회 의장에게 뇌물을 공여하며 청탁한 혐의로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에게 항소심 재판부가 무죄를 선고했다. 8일 수원고법 형사2-3부(박광서 김민기 김종우 고법판사)는 김 씨 뇌물공여 혐의 사건 항소심 선고 공판에서 “원심이 유죄로 인정한 부분에 사실오인과 법리 오해의 잘못이 있다”며 원심을 파기했다. 또 김 씨에게 청탁을 받은 뒤 부정한 방법으로 성남도시개발공사 설립 조례안을 통과시킨 혐의(부정처사 후 수뢰)를 받은 최윤길 전 성남시의회 의장에게도 징역 4년 6개월을 선고한 원심을 파기하고 무죄를 선고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최 전 의장 직무상 행위가 유죄로 인정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앞서 1심은 남욱과 정영학 등의 진술을 고려해 최 전 의장이 성남도시개발공사 조례안 통과 청탁을 받았고, 대장동 주민의 시위를 조장하거나 지시했다고 봤다. 항소심은 진술에 신빙성이 떨어진다는 결론을 내렸다. 2심 재판부는 “남욱의 진술이 번복되고 구체적이지 않으며 책임을 회피하려는 태도를 보여서 믿기 어렵다”며 “원심은 최 피고인이 대장동 주민들이 회의장 문을 막아 당시 (공사 설립을 반대하던) 새누리당 의원들의 퇴장을 제지할 거라고 예상했던 점을 유력한 범죄 정황으로 봤지만, 당시 경호를 요청할 만한 물리적 충돌이 있었다고 보이지 않고 피고인의 행위가 통상적으로 허용되는 정치 활동을 넘어선 것으로 볼 수 없다”고 판시했다. 재판부는 “김만배 피고인의 뇌물 공여는 최윤길 피고인의 직무상 부정행위가 전제가 돼야 한다”며 “따라서 피고인 죄가 성립한다고 볼 수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검찰은 최 전 성남시의장이 2012년쯤 김 씨 부탁을 받고, 2013년 1월 조례안을 반대하는 의원들이 퇴장한 사이 표결 원칙에 반해 조례안을 통과시킨 것으로 보고 이들을 기소했다. 검찰은 그 대가로 최 전 의장이 2021년 2월 화천대유 부회장으로 채용되면서 성과급 40억 원을 순차적으로 지급받기로 했고, 같은 해 11월 17일까지 급여 등의 명목으로 8000만 원을 받은 것으로 봤다. 1심은 지난해 2월 뇌물 공여 혐의를 유죄로 판단해 김 씨에게 징역 2년 6개월, 최 전 의장에게 징역 4년 6개월을 각각 선고했다. 김 씨는 서울중앙지법에서 대장동 사업과 관련한 다른 재판도 받고 있다. 김 씨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성남시장 재직 때 진행된 대장동 개발 사업과 관련해 성남도시개발공사에 4895억 원 상당 손해를 끼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합격하고도 부산행 막혀” 유학생도 대학도 발 동동
부산 지역 대학에 입학하기로 한 외국인 유학생 3명 중 1명이 비자 발급이 늦어지면서 정상적으로 학기를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 매년 ‘부산행’을 희망하는 유학생은 증가하고 있지만, 비자 발급 속도가 이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학생 유치로 인구 감소 문제 돌파구를 모색한 지역 대학과 부산시의 고심이 깊어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9일 부산시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올해 상반기 부산 20개 대학에 입학 예정이었던 외국인 유학생 5787명 중 32% 정도인 1885명이 비자 발급 거부나 지연으로 입학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재외공관을 통한 유학 비자(D-2) 신청이 개학 전에 처리되지 않은 결과다. 비자 발급 지연 배경에는 ‘K컬처’ 흥행 등으로 증가한 한국 유학 수요가 있다. 법무부에 따르면 지난해 재외공관을 통한 유학 비자 신청 건수는 7만 114건이다. 4년 전인 2020년 3만 6046건과 비교해 2배 가까이 증가했다. 개학 시기마다 수만 건의 비자 신청이 몰려 발급 속도가 늦어지는 것이다. 외국인 유학생 공급과 비자 발급 속도가 엇박자를 내면서 일선 대학에서는 등록 취소 현상이 빚어지는 실정이다. 지역 소멸로 직격탄을 맞은 대학이 돌파구로 모색했던 유학생 유치 노력이 물거품이 되는 셈이다. 부산 대학들은 매년 유학생 다수가 비자 발급 문제로 입학조차 못 하고 있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입학 취소가 고스란히 등록금 손실로 이어지면서 대학 살림살이도 악영향을 받고 있다. 부산 A대학 관계자는 “지방 사립대는 외국인 유학생 한 명 한 명이 소중한데 비자 발급이 늦어져 입학을 취소하는 경우가 많다”며 “당연히 등록금도 환급해야 하는데 학교 운영에도 상당한 타격이 있다”고 말했다. 부산시도 ‘유학하기 좋은 도시 부산’ 슬로건을 내걸며 2028년까지 외국인 유학생 연간 3만 명 유치를 공언했기에 깊은 고심에 빠진 상태다. 비자 발급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유학생 유치 속도에도 제동이 걸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 하반기 ‘광역형 비자 시범 사업’으로 유치할 외국인 유학생 300명도 비자 발급 문제를 겪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부산시는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까지 외국인 유학생 1000명을 유학 비자로 입학시킬 계획이지만, 비자 발급을 담당하는 부산출입국외국인청 비자 담당 인력은 2명뿐이다. 부산시는 외국인 유학생 비자 발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법무부나 외교부 등에 공문을 보냈으나 여전히 가시적인 변화는 없는 상황이다. 일단 법무부가 광역형 비자 시범 사업으로 이달 중 개최하는 사전 설명회에 참석해 관련 대책을 논의할 계획이다. 부산시의회 서지연 의원은 “시가 지역 대학과 긴밀히 소통해 법무부에 대안 마련을 강력히 요구해야 한다”며 “외국인 유학생을 부산 시민으로 정착시킬 방안도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파고 이상무, 세계를 ‘울리는’ 신라면
‘K라면’이 세계를 끓게 하고 있다. 농심은 세계 시장 공략 가속화를 위해 부산 강서구 녹산산단에 ‘라면 수출전용 공장’을 짓는다. 농심은 부산 사상구의 부산공장에서 수출 제품 생산을 전담해 왔고, 녹산공장에서도 수출용 건면을 생산하고 있다. 농심은 ‘물 들어올 때 노 젓는다’고 녹산공장 여유 부지에 연면적 약 4만 8000㎡ 규모의 수출전용공장까지 짓는다. 이르면 내달 착공에 들어가 2026년 하반기 가동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녹산공장 전윤열 공장장은 “녹산은 부산항과 가까워 물류비 등 수출 비용 절감에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농심 측은 “수출전용공장은 AI스마트팩토리 노하우를 집약한다”고 설명했다. 품질검사 시스템에는 농심형 AI 딥러닝 기술을 적용하고, 고장·사고에는 빅데이터를 활용한다. 글로벌 품질 인증도 갖춘다. ISO 9001, FSSC 22000인증은 물론, 각국의 규제에 대응해 RSPO(지속 가능한 팜유 협의체)와 할랄 인증을 받아 운영할 방침이다. 수출전용공장이 본격 가동에 들어가면 연간 5억 개를 생산할 수 있다. 기존 부산공장과 합치면 농심의 수출용 라면 국내 생산량은 연간 11억 개로, 배 이상 늘어난다. 미국 법인(10억 개)과 중국 법인(7억 개) 생산량까지 더하면 연간 27억 개의 글로벌 공급 능력을 갖추게 된다. 지난 3일 찾은 농심 부산 녹산공장은 신라면 건면, 짜파게티 건면, 둥지냉면, 멸치칼국수 등 건면 생산기지다. 이날 공장에서는 신라면 건면과 둥지냉면 생산이 한창이었다. 건면의 면은 두 가지 방식으로 생산한다. 반죽을 넓게 펼쳐서 잘라내는 절출 방식과 가래떡처럼 압력으로 뽑아내는 사출 방식이다. 녹산공장은 절출 3라인, 사출 4라인을 가동하고 있다. ‘짜파게티 블랙’ ‘신라면 건면’ 등이 절출 방식이고, ‘둥지냉면’이 사출 방식이다. 실제 공장 컨베이어 벨트는 쉴 새 없이 돌아갔다. 자동화 시스템이어서 포장 과정 전까지는 작업자의 손이 거의 닿지 않는다. 포장은 이물질 검출과 중량 체크의 반복 또 반복이다. 수출 제품도 포장 디자인만 다르지 공정은 똑같다. 수출 국가에서 공통으로 가장 인기 있는 제품은 신라면이다. 농심 관계자는 유럽에서는 순라면, 미국은 생생우동, 일본은 둥지냉면·감자면 등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 농심은 미국 현지에 2개의 생산 공장을 가동하고 있어 관세 전쟁 영향권에서도 벗어나 있다. 농심은 지난달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유럽 법인을 설립하는 등 유럽 시장 기반 다지기에도 적극 나섰다. 농심 관계자는 “녹산 수출공장 본격 가동 시점에 맞춰서 세계 시장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한 대행, 마은혁·마용주 임명… 차기 헌법재판관엔 이완규·함상훈 지명(종합)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마용주 대법관 후보자와 마은혁 헌법재판소 재판관 후보자를 각각 대법관과 헌법재판관으로 임명했다. 곧 임기가 만료되는 문형배·이미선 헌법재판소 재판관의 후임도 지명했다. 한 대행은 8일 서면으로 배포한 ‘국민께 드리는 말씀’을 통해 “그동안 많은 갈등의 원인이 됐던 헌법재판관 임명 문제 등과 관련해 저는 오늘, 결정을 내리고 실행했다”며 마 대법관 후보자와 마 헌법재판관 후보자를 임명한다고 밝혔다. 한 대행은 오는 18일 임기가 종료되는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직무대행과 이미선 헌법재판관 후임자로 이완규 법제처장과 함상훈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도 지명했다. 한 권한대행은 “작년 12월 대통령 권한대행이 된 직후, 위기에 처한 국정을 안정적으로 균형 있게 이끌어가는 것이 저의 마지막 소임이라 생각한다고 말씀드린 바 있다”며 “헌법재판관 임명은 제가 가장 깊이 고민한 현안 중 하나였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저는, 위험 수위에 도달한 국론 분열이 더 이상 악화되지 않도록 모든 사안을 헌법과 법률에 따라 판단하고자 했다”며 “헌법과 법률이 미처 정해놓지 못한 사항은 헌정사의 전례를 참고해 현명한 선인들의 판단을 따르고자 했고, 그마저 여의치 않은 경우에는 국민의 대표인 여야가 대한민국의 분열을 막기 위해 이견을 내려놓고 합의하는 용단을 내려주실 것을 간절하고 간곡하게 호소했다”고 밝혔다. 한 대행은 “우선 대법원장 제청과 국회 동의 과정을 모두 마친 마 후보자를 대법관으로 임명했다”며 “이어 헌법재판소법과 헌재 판결에 따라 마 후보자를 헌법재판소 재판관으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이어 “열흘 뒤 임기가 종료되는 문 직무대행과 이 헌법재판관의 후임자로 이 처장과 함 부장판사를 지명했다”며 “이중 임기 종료 재판관에 대한 후임자 지명 결정은, 경제부총리에 대한 탄핵안이 언제든 국회 본회의에서 의결될 수 있는 상태로 국회 법사위에 계류 중이라는 점, 또한 경찰청장 탄핵심판 역시 아직도 진행 중이라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 처장과 함 부장판사는 각각 검찰과 법원에서 요직을 거치며 긴 경력을 쌓으셨고, 공평하고 공정한 판단으로 법조계 안팎에 신망이 높다”며 “두 분이야말로 우리 국민 개개인의 권리를 세심하게 살피면서, 동시에 나라 전체를 위한 판결을 해주실 적임자들”이라고 말했다. 이어 “마 재판관과 두 분의 합류를 통해 헌법재판소가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앞으로도 헌정 질서의 보루라는 본연의 사명을 중단 없이 다해 나갈 수 있기를 기원한다”며 “제가 오늘 내린 결정은 그동안 제가 여야는 물론 법률가, 언론인, 사회 원로 등 수많은 분들의 의견을 듣고 숙고한 결과”라고 밝혔다.
“환율 1500원땐 제조업·서비스업 생산비 각 6.58%·4.78%↑”
[부산일보 오늘의 운세] 4월 11일 금요일(음 3월 14일)
김석준 교육감, 기획·예산·총무·감사 라인 전격 개편
[부산일보 오늘의 운세] 4월 12일 토요일(음 3월 15일)
‘보수 잠룡 1위’ 김문수 결국 대선 출마… ‘중도 확장’ 한계론이 관건
늘봄학교·체인지 등 전임 교육감 사업 재검토 수순
대선판 본격화...주자들 '출마 러시'
산불 원인 지목된 ‘예초기 불티’…실제 실험 결과는?
싱크홀 담당 인력 고작 2명뿐… ‘발밑 위험’ 속수무책 부산시
“트럼프 마음 또 바뀔라…” 너도나도 밀어넣기 수출
상호 관세 90일 유예, 한숨 돌린 세계
50년 매운맛 ‘낙지볶음 개미집’… 일본에 부산 맛집 진출 교두보
영도 관통 ‘봉래산터널’ 내년 6월 착공
대미 무역수지 불균형 해소하며 관세율 낮출 ‘비책’ 찾는다
3번째 대권 출사표… 본선 예약한 이재명, 대권가도는 고속도로? 비포장?
박형준 대선 불출마… '리더십 회복·보수 재건' 실현 한계
부산시 ‘라이즈 사업’ 지원금 1341억 원 배정 결과 통보
“국산 이지스구축함은 우리 것!”… 거제·울산 1년 넘게 기싸움
부산 2자녀 가정도 ‘차 취득세’ 50% 감면